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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銀, RAPM으로 선제적 리스크관리 김윤환 본부장 "조선·건설업 예의 주시"

이승우 기자공개 2012-03-20 10:27:42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0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같은 규모의 여신 상품을 팔았다 해도 해당 지점의 실적은 달라진다.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실적 반영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높으면 충당금을 적게, 반대면 많게 쌓아야 해 실제 순익으로 잡히는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리스크를 낮추는 방향으로 영업점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2012 더벨 리스크 매니저 어워즈' 우수사례로 선정된 부산은행 리스크 관리의 핵심은 리스크조정성과평가(RAPM)다. 지난 2003년을 기점으로 리스크 측정 결과를 성과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점 성과 관리 지표 114개 중 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직간접 지표 20개를 적용해 성과평가를 실시했다. 물론 사이버 강좌 개설을 통해 임직원들의 리스크 마인드 제고를 병행했다.

RAPM의 주요 지표는 위험조정수익률(RAROC·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과 위험조정수익(RAR·Risk Adjusted Return), 레버리지 비율 등 이다. RAROC은 단순 수익률이 아닌 리스크를 반영한 수익률이다. RAR 역시 단순 상품 마진 평가를 지양하고, 신용위험에 따른 충당금 등의 예상손실을 관리비용으로 인식한 이후 평가된 이익이다.

김윤환
김윤환 부산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은 "고객 신용도에 따라 이익 정도를 달리 인식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RAPM은 영업점에 이 같은 인식을 심어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실무적인 한계가 있어, 리스크 반영 실적 뿐 아니라 절대적인 실적 규모를 따지는 비중도 4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단 앞으로는 이 비중을 조금씩 줄일 방침이다.

이 같은 성과시스템이 도입된 지는 4년 정도 됐다. 영업점의 관행으로 독단적으로 평가하던 성과를 객관화시킬 수 있었다고 부산은행 측은 설명한다.

리스크관리 시스템은 결과적으로 여신정책에도 활용된다. 한도 및 예상손실 등에 따른 충당금 설정 비율과 함께, 여신금리 산출에도 적용된다. 과거에는 프라임레이트(Prime Rate) 체계였으나, 이제는 실세금리와 연동한 내부이전가격(FTP)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여신의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기준금리가 운영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다.

이 같은 리스크 관리 체계로 부산은행이 추구하는 것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다. 김 본부장은 "이미 이벤트가 발생한 것은 부실이지 리스크 관리가 아니다"며 "부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선제적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업종이 건설업과 조선업이다. 부산 지역의 경우 그동안 다른 지방 대비 건설 경기가 나쁘지 않았지만, 최근 급격히 나빠지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업종 역시 부산 지역 대표 기업 군으로서, 유가 급등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소형 조선사들과 하청업체들의 사정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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