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왕성한 식욕', 해외자산 인수 잇따라 북미 및 북해 자산 인수 추진...대형 석유개발사 기반 마련
김익환 기자공개 2012-03-21 11:45:01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1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인수합병을 단행한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자산 인수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석유공사는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대형 석유개발사로서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석유공사는 21일 미국 아폴로 투자그룹 등과 함께 미국 석유개발회사 엘파소가 보유한 석유가스 자산을 71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아폴로그룹, 미국 리버스톤 홀딩스(Riverstone Holdings), 엑세스 인더스트리(Access Industries)와 함께 지난 2월 24일 엘파소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엘파소는 미국 전역에 위치한 유전과 브라질·이집트에도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해 11월 삼성물산, 아폴로와 함께 미국 석유가스개발기업인 파라렐 페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을 인수했다.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7180억 세제곱 피트(cu.ft)의 천연가스를 확보하고 2억1200만 배럴(barrel)의 원유를 생산했다.
◇ 북해 유전에도 눈독
석유공사는 북해 유전 자산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석유공사는 영국 자회사인 다나 페트롤리엄(Dana Petroleum Plc)을 통해 미국 헤스(hess)가 보유한 북해 비턴 유전의 지분 28.3%를 인수했다. 다나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이 유전의 지분 4.7%를 합해 총 33%의 지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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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는 이외에도 다양한 북해 유전 자산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 영국 자회사 다나는 현재 시장 매물로 나온 캐나다 이타카 에너지(Ithaca Energy)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티카에너지는 지난 1월 다수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각주관사인 CIBC은행은 인수를 제안한 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 자회사인 다나 외에도 영국 에너지기업인 엔쿼스트에너지와 아부다비 전력회사(TAQA)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타카에너지는 북해 유전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하루 2002배럴의 석유를 생산 중이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아티카 에너지인수가격을 8억6820만 캐나다달러(원화 9800억원)로 추산한다. 2010년 기준 영업이익 2430만파운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623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북해지역 자산에 대한 인수와 관리는 자회사인 다나가 석유공사 간섭 없이 자율적으로 한다"며 "다나가 관심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석유공사에선 북해 자산에 대한 인수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노르웨이 에너지기업인 스타토일(Statoil ASA)이 보유한 북해유전 자산 인수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대형 석유개발사 기반 마련 차원
북해 및 북미 자산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대형 석유개발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석유공사는 올해 말까지 일일 생산량 30만 배럴, 확보 매장량 20억 배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산 목표는 30조 원으로 세계 60위권의 대형 석유개발사로 성장하고자 유망 광구와 에너지 업체를 인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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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하베스트·영국 다나 인수가 성공적이었다는 점도 해외 자산 인수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석유공사는 최근 3년간 다나(30억 달러)와 캐나다 하베스트(40억 달러)를 잇따라 인수했다. 영국 에버딘 소재 석유개발회사인 다나는 북해(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와 아프리카(이집트, 모로코, 세네갈, 모리타니아, 기니)지역에 탐사, 개발 및 생산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석유 매장량은 22억300만 배럴, 일일 생산량은 38만 배럴이다.
다나 인수로 석유공사는 해외석유개발사업의 거점을 북해와 아프리카까지 넓혔다. 인수 직후인 2010년 11월, 12월에는 다나가 보유한 이집트 광구에서 원유·가스를 추가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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