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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봄은 언제쯤...블록세일 급증 [ECM/Overview] IPO 규모, 전년대비 4분의1 급감

박상희 기자공개 2012-04-01 00:00:10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1일 0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은 'IPO 침체, 블록세일 약진'으로 요약된다. 1분기 기업공개 (IPO) 시장을 통해 조달돤 금액은 300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규모로 확 줄어들었다. 반면 블록세일 시장 거래 규모는 1조6450억원으로 IPO 전체 발행규모의 4배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블록세일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올 1분기 블록세일 시장은 엄청난 호황을 누린 셈이다. 원인은 예상보다 빠른 주식시장 회복에 있다. 코스피지수가 2월 달에 2000포인트 고지를 재탈환하면서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타자 기업들이 블록세일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반면 IPO 시장은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발행건수와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IB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2분기까지 이어져, IPO 시장은 3분기에나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 IPO 발행규모 전년동기대비 4분의 1수준...ECM 대표 종목 '자존심' 구겨

IPO는 ECM의 대표종목으로 꼽힌다. 보통 발행 건수나 규모 면에서 유상증자나 주식연계증권(ELB), 블록세일 등을 압도한다. 그래서 메이저 IB하우스의 영업도 IPO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달랐다. 납일일 기준 전체 발행 규모가 326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IPO 발행금액인 1조11300억원과 비교하면 1/4 수준으로 급감했다. 종목 수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분기까지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7개(리츠 포함)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전반적인 거래 건수도 줄었지만, 일반적으로 공모 규모가 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종목이 줄어든 것도 타격이 됐다.

지난해 1분기에 현대위아(발행규모 5200억원), 일진머티리얼즈(1858억원), 중국고섬(2100억원)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의 총 발행금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이번 분기에 유가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휴비스와 코오롱패션머티리얼즈 등 2개로 합쳐봐야 2500억원에도 못미친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발행금액은 1000억원이 채 안된다.

이처럼 IPO 발행 건수와 규모가 급감한 것은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IPO는 주식시장 등 외부환경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이번 1분기는 주식시장 여건은 비교적 좋았지만 기업 실적이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IPO 일정을 연기한 기업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유럽의 재정위기 이슈 등이 큰 고비를 넘기면서 유동성이 몰린 반면, 기업은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기가 저조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2개월에 걸쳐 무려 22개에 달하는 기업이 IPO를 완료한 것도 1분기에 IPO 건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풀이된다.

2011_2012_1분기_IPO 현황

◇ 블록세일 거래 1조6450억원 '봄날'...거래 규모 IPO 4배 달해

침체된 IPO 시장과 달리 블록세일 시장은 1분기부터 화창한 봄날을 구가했다. 1분기 블록세일 시장에서는 총 6건이 거래됐다. 거래 규모는 1조6450억원에 달한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기업들이 현금확보를 위해 블록세일 시장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상장한 기업의 지분을 상대로 한 블록세일 거래가 많았다. 2010년 상장한 만도와 지난해 상장한 현대위아가 대표적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에서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종목들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는 블록세일을 통해 보유 중이던 현대위아 지분 6.5%, 3.5%를 각각 처분했다. 매각 규모는 각각 2213억원, 1173억원이다.

삼성 에버랜드 지분 매입 자금 마련 차원에서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각한 KCC의 블록세일 거래도 눈에 띈다. KCC는 현대중공업 지분 3.9%를 6972억원에 블록세일로 매각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 리는 자사주 지분율이 15%에 달해 여유가 있었던 만큼, 그 중에 10%를 블록세일로 처분했다. 자사주를 활용해 교환사채(EB) 등을 발행할 수도 있었지만,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록세일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대금은 1537억원에 달한다.

1분기 블록세일 현황

◇ 유상증자, ELB 시장도 전년동기 대비 '침체'

유상증자와 ELB 시장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침체된 분위기다. 우선 대기업이 자금조달 확보 차원에서 주식자본시장을 찾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

1분기 증권사가 잔액인수 조건으로 주관 업무를 맡은 거래 중 거래 규모가 큰 종목은 소수에 불과했다. 유상증자 시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ELB 시장에서는 STX팬오션 등의 발행사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등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대한전선, 세아제강 등은 ELB 시장에서 각각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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