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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블록딜, 주관사 선정 '어떻게' 삼성→메릴린치→UBS 순으로 발탁

이윤정 기자/ 박상희 기자공개 2012-04-06 17:39:46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6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58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성공리에 매각했다. 높은 경쟁률과 낮은 할인율로 이뤄지면서 성공한 딜로 평가되고 있다. 또 거래가 실행되기 직전까지 보안유지가 철저하게 이뤄진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이번 딜을 진행한 주관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삼성증권, BofA 메릴린치, UBS 순으로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제안서 접수 등의 경쟁 절차없이 순서대로 한 곳씩 발탁했다.

가장 먼저 3월16일 주주총회 직후 삼성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이사회에서 보유지분에 대한 매각결정이 나자 할인율, 시장 상황에 대한 자문, 블록딜 조건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

사실 삼성증권은 캐피탈마켓에서 포스코와 인연이 없다. 최근 3년 동안 채권(DCM)과 주식(ECM) 자금 시장에서 포스코와의 거래 실적은 '제로(0)'다. 오히려 포스코의 '인하우스' 증권사라는 평까지 받는 우리투자증권과의 관계가 더 깊다는게 업계의 평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M&A에서는 자문 역할을 몇 번 했지만 캐피탈 마켓에서는 포스코와 거래 관계가 거의 없었다"라며 "신임 사장이 부임하면서 집중적으로 포스코와 관계 정립을 위해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역시 증권사 풀을 넓혀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그 동안 소외된 삼성증권에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BofA메릴린치는 삼성증권과 약 일주일의 시차를 두고 선정됐다. BofA메릴린치가 주관사로 발탁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지난해 KB금융지주 자사주 블록딜 자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BofA메릴린치는 지난해 씨티글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KB금융지주 자사주 3497만 주(1조8100억원 상당)에 대한 블록세일을 성공리에 마감했다.

이번에 포스코가 매각한 지분이 KB금융지주 주식을 포함, 금융주가 절반 정도 차지하면서 금융주 블록세일에 대한 트랙 레코드가 비중 있게 고려됐다는 의견이다. 실제 포스코는 KB금융지주 자사주 블록딜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BofA메릴린치의 주관사 선정 배경, 거래 참여자가 아니면 알기 힘든 딜 진행 상황 등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했다는 후문이다.

UBS는 블록세일 실행일 직전 합류했다. UBS는 국내 블록딜 시장에서 거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하우스다. 지난해 블록딜을 한건도 하지 못해 2011년 더벨 블록딜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채권부문에서 포스코와 거래 관계를 꾸준히 이어왔다. 포스코가 가장 최근에 발행한 해외공모채권인 사무라이채권 발행 주관사로 참여했다. DCM 업무에서 쌓은 관계로 선정됐다는 관측이다.

다만 블록세일 조건과 계획이 모두 완료된 후 참여해 역할이 거의 없었다는게 거래 관계자들의 평가다. 홍콩에 있는 글로벌 자금시장 관계자는 "UBS가 딜 직전에 들어오면서 사전 협의가 없었다"라며 "블록세일 관련 주요 책임자들이 부활절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DCM 담당자가 물량 배분(allocation)에 참여할 정도였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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