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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대우조선 지분 블록딜로 처분할 수도" 상반기 중 매각공고 예정…매각 불발시 현물반환 검토될 듯

김영수 기자공개 2012-04-24 11:36:13

이 기사는 2012년 04월 24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보유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주식시장에서 블록딜로 파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경쟁입찰매각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블록딜을 통해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대우조선해양 보유지분(19.1%) 매각을 위해 오는 5월 중 매각방안을 수립하고 공자위 매각소위의 최종 승인을 받아 상반기 중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캠코는 부실채권정리기금운용시한인 오는 11월 22일까지 보유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만큼 매각 공고 이후 5개월여 안에 딜을 성사시켜야 한다. 딜 핵심 관계자는 "현금반환 및 공적자금회수 극대화를 위해 원칙적이므로 공개입찰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공개입찰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블록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블록딜 추진과정에서 시장가격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공자위에 블록딜의 추진여부에 대한 재검토를 개진해야 한다"며 "시간이 촉박한데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캠코는 또 단독 매각을 추진하되, 1대 주주인 산업은행(31.3%)과 공동 M&A 추진이 가능할 경우 단독매각 방안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단독매각을 추진할 경우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지만, 산업은행과 공동매각시에는 매각가치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캠코와의 공동 매각 추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종)시장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덩치가 큰 대우조선해양 딜에 누가 참여할 지 미지수"라며 "특히 잠수함을 만드는 방산업체를 아무에게나 실사하도록 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딜 성사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캠코의 경우 특수한 사정이 있지만, 산업은행은 매각을 추진할 만한 명분도, 시장여건도 안된다"고 말했다.

단독매각을 추진하는 캠코 입장에서도 이번 대우조선해양 지분매각은 상당히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세계 3위 조선업체이자 방위산업까지 맡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넘겼을 때 상당한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캠코는 공개입찰 및 블록딜까지 여의치 않을 경우 공자위에 현물반환 검토 의견을 개진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자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국가 기간산업인 방위산업을 맡고 있는데다 세계유수의 조선업체와 어깨를 견줄만한 회사인 만큼 매각방안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공적자금 회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현물반환 여부를 논하기에는 부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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