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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회피 '막차' 발행 폭발, 여전채 강세 2조8133억원, 전주 대비 1.4조 증가…중소형 IB, 일괄신고 올인?

황철 기자공개 2012-05-01 11:55:52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1일 1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월 회사채 시장의 최대 화두는 수요예측이었다. 성공적 조달의 관건인 금리와 수량을 결정하는 일인 만큼 기업들은 너나 없이 장고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무화의 기점인 4월17일(증권신고서 제출일)을 전후해 발행·입찰 시장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지난주(4월23일~30일)에는 수요예측을 둘러싸고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이 중첩적으로 나타났다. 우선 북-빌딩 면제의 막차를 타려는 시도로 발행 물량이 폭발했다. 반면 수요예측 의무화의 시범타자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입찰시장은 어느 때보다 휑했다.

영업기반이 약해진 IB들은 여신전문금융채권 시장으로 뛰어들어 카드·캐피탈채권의 강세를 유도하기도 했다. 일괄신고로 전환하는 기업들도 속속 나타났다. P-CBO와 이동통신사의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도 주간 발행량을 비약적으로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중소형 IB, 여전채 올인하나

지난주 국내 채권 발행량은 2조8133억원(SB, FB, ABS)에 달했다. 전주 1조6769억원보다 1조1364억원이나 늘었다. 일반 기업과 여전사만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해 갔고 ABS도 8155억원 어치가 발행됐다.

일반 회사채(SB)의 경우 모두 3월 입찰을 실시하고 4월 중순 이전 신고서를 제출한 딜이다. 사실상 수요예측을 피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채권 종류별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여전채의 강세다. 특히 우리캐피탈은 신용등급이 오르자마자 사실상 A+ 내 최고 대우를 받으며 10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 갔다. 트랜치별로 자기 민평 대비 40bp나 낮게 금리가 형성됐다. 4대 시중은행 계열사인 하나캐피탈 민평수익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전북은행 계열 편입 후 재무지원 가능성이 부각했지만 등급 상향 논란조차 가시지 않아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인수단의 면면을 보면 의문이 다소 풀린다. KB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400억원을 인수하고 현대증권이 300억원을 받아갔다. 부국증권 200억원, 동부증권 100억원, 골든브릿지증권도 50억원씩을 맡았다. 모두 자본력이 딸리는 중소형 증권사거나 채권 영업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비(非) 메이저 IB다.

일괄신고 발행분의 경우 수요예측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IB들은 비교적 손쉽게 인수 영업에 참여할 수 있다. 앞으로 어드바이저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형사들의 경우 여전채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우리캐피탈의 강세 발행 또한 해당 IB의 공격적 영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우리캐피탈, 시중은행 계열 눌렀다

신한금융지주, 아주캐피탈의 일괄신고 발행도 눈에 띄었다. 양사 모두 수요예측을 앞두고 처음으로 일괄신고제도를 도입한 기업이다. 발행제도 개편으로 RFP 발송부터 실제 조달까지 일정이 길어진 데 따른 것. 일괄신고를 활용하면 차입 과정에서 번거로운 절차를 대폭 생략해 조달의 적시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

일반 회사채(SB) 중 유일하게 일괄신고 적용을 받던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 주 3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갔다. 하지만 제조업체의 일괄신고 확산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기업실사를 약식으로 받을 수 있고 수요예측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무전략을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 발행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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