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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텍 증자는 '참패'...한국證 수수료는 '대박' 실권수수료율 20%...평균 실권수수료율의 2배 수준

박상희 기자공개 2012-05-22 16:13:01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오텍 유상증자 거래가 대규모 청약 실권주 발생으로 흥행에 참패했다. 잔액인수 방식으로 거래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높은 실권 수수료율에 힘입어 그나마 3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입을 챙겼다. 떠안은 주식 처리 여하에 따라선 주관사의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필기 인식 솔루션 전문업체인 디오텍은 최근 179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 증자를 실시했다. 대주주 인프라웨어가 배제된 증자라는 점과 그리스 발 증시 하락 영향으로 청약률은 0.26대 1에 그쳤다. 주관사인 한국증권이 실권주 190만8878주에 해당하는132억원을 인수했다.

흥행은 실패했지만 실리는 얻었다. 인수수수료와 실권수수료를 합한 금액이 31억3800만원이다. 한국증권이 지난 1분기 기록한 ECM 수수료 합계(4억9000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는 잔액인수금액의 20%에 달하는 실권 수수료율에 힘입은 바 크다.

디오텍 유상증자
디오텍 증자 인수수수료는 2.7%로, 발행금액이 200억원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대개 인수수수료는 공모 금액이 커질수록 낮아진다. 실권수수료는 발행사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 10% 내외 수준이다. 하지만 디오텍의 실권수수료는 무려 20%였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실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권수수료를 높게 약정한 건 아니었다"며 "회사의 펀더멘털이 좋아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급작스런 증시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말 디오텍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위치로 올라선 인프라웨어의 참여가 배제된 거래여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프라웨어가 디오텍 지분을 인수한 후 주식시장에서의 첫 자금조달이었기 때문에 주주배정 형태의 증자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높은 수수료 수입을 올린 한국증권 입장에서 이제 관건은 인수한 실권주 처리다. 한국증권의 경우 내부적으로 인수한 실권주는 2개월 내에 매각토록 하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디오텍의 주가는 5200원 수준으로, 증자 발행가(695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2개월 내에 주가가 발행가 수준으로 회복하지 않는다면 손해를 보고 매각해야 한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권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발행가액보다 낮은 수준에서 매각해도 버퍼(bufffer)가 생긴다"며 "2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주가 추이를 지켜보고 매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증권은 대량 실권주 인수로 디오텍의 지분 17%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주가가 발행가액보다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장내 매도보다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블록세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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