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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ETF 보수 인하로 술렁 삼성운용 시작으로 주요 업체 보수 인하 검토

박홍경 기자공개 2012-05-25 18:02:27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5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선두 업체인 삼성자산운용이 일부 ETF 종목의 보수 인하에 나서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선발 업체와 발맞춰 일부 후발 업체들이 보수 인하를 검토하는 가운데 수수료 경쟁으로 시장이 혼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내달 1일부터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총보수를 현 0.93%에서 0.79%로 0.14%포인트 낮출 계획이다. 운용보수를 0.75%에서 0.70%로 0.05%포인트 인하하는 것 외에 판매보수, 사무보수, 수탁보수도 일정 수준 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경우 유럽의 재정위기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KODEX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거래량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성장한 만큼 실질적 비용절감의 혜택을 돌려주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보수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레버리지, 인버스 보수 인하 자체로는 ETF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선점하면서 이미 거래량과 순자산이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인하 이후의 보수 수준이 0.70%대로 업계 평균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보수 인하의 불똥은 여타 종목의 수수료 인하로 옮겨 붙으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벌어질 태세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부 주식형 ETF의 보수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도 주요 ETF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인하의 효과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보수를 낮췄던 미래에셋의 전례에서 확인된 바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TIGER 200을 0.15%로 인하한 것을 비롯해 5개 ETF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TIGER200의 경우 1년 만에 설정액이 배 이상 증가했을 뿐 아니라 업계에서 KOSPI200을 추종하는 유사한 ETF에 몰린 설정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독식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을 개인이 단기 투자에 주로 활용하는 반면 기관은 KOSPI200 추종 ETF를 장기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장기 투자에서는 수수료 차이가 수익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기관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너도 나도 경쟁적인 보수 인하에 나설 경우 설정액이 소폭 증가한다 해도 전체 수수료 수익을 갉아 먹는 악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결국 보수 인하에 같이 뛰어들거나 기관의 관심을 얻을 만한 상품 차별화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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