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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 단독 등기 사장된다 당초 예정됐던 장남 조현식 사장에서 바뀌어, 후계승계와 연관 시각도

문병선 기자공개 2012-05-29 18:11:22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9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차남 조현범 사장이 기업 분할로 신설되는 한국타이어에서 단독 등기이사 사장을 맡는다. 당초 예정자는 장남 조현식 사장이었다. 장남을 제치고 차남이 그룹 주력 회사의 사장으로 오른 것인지, 아니면 장·차남간 역할 분담이 이뤄진 것인지 후계구도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29일 한국타이어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의 차남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기업 분할 이후 신설되는 회사(한국타이어)의 등기이사 사장을 맡는다. 장남 조현식 사장은 기업 분할 이후 어느 회사로, 어떤 직책을 가지고 이동할 지 아직 미정으로 남았다. 존속하는 회사(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내이사 겸 사장을 맡는 게 현재로서는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에는 현재(분할 전) 7명의 등기임원이 있다. 조 회장(사내이사, 회장), 서승화(대표이사, 부회장), 조현식(사내이사 사장), 황원오(사외이사), 민해영(사외이사), 이용성(사외이사), 조건호(사외이사) 등이다. 이 회사는 오는 9월1일을 목표로 회사 분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분할로 존속하는 회사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이고, 신설되는 회사는 한국타이어다.

당초 분할 계획이 발표됐을 때 만 해도 이들 등기 임원 중 서승화, 조현식, 조건호, 조충환, 미확정 1인 등 총 5명이 분할 신설되는 한국타이어의 등기이사직을 맡을 예정이었다. 차남 조현범 사장은 미등기 임원이어서 분할 후에도 한국타이어의 미등기 임원(사장 )자리가 유력했었다.

한국타이어 분할 신설회사의 이사 현황

그랬던 계획이 한달만에 바뀌었다. 형 조현식 사장 대신 동생 조현범 사장이 한국타이어의 등기이사 사장 직을 맡는 것이다. 미정이었던 한명의 사외이사 자리에는 홍성필 이사가 내정됐다.

다시 말해 한국타이어그룹의 매출 95%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타이어'의 등기이사 사장 내정자가 장남 조현식 사장에서 동생인 조현범 사장으로 바뀐 것이다. 조현식 사장 입장에서는 한국타이어 등기임원 자리를 동생에게 내 준 것이 되고, 조현범 사장 입장에서는 형의 자리로 예정됐던 자리를 대신 갖게되는 것이다.

회사측은 역할분담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조현범 사장이 한국타이어 등기이사 사장을 맡고 형인 조현식 사장은 추후 지주회사가 출범할 경우 지주회사의 등기이사 사장 자리를 맡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 한 관계자는 "역할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일 지주회사가 사업자회사(한국타이어)를 지배하는 구조라면 지주회사의 등기임원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한국타이어 내부에서는 임원간 업무 스위치가 간혹 있어 왔다. 조현식 추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마케팅은 사업자회사(한국타이어)가 맡을 가능성이 크고, 전략기획은 지주회사(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맡을 공산이 커 미리 업무 스위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계획 발표 한달만에 이사진 구성이 바뀌었고 이번 기업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후계 승계를 염두에 둔 작업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추후 형제간 계열분리의 정지작업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조직 분류 작업도 진행되는 등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게 많고 경영진 분할 또한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전체 그룹의 지배구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생이 먼저 한국타이어 등기 임원 자리에 오른다른 것은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타이어그룹은 투자업무를 담당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이는 계획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여러 해석을 낳는 이유다. 지주회사 전환 방법도 현재로서는 미정이고, 사업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형인 조현식 사장의 위치가 애매해 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일각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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