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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은행관리 '6월 조기졸업' 추진 주채권은행에 의사 전달, 아시아나항공 지분 12%가 변수

문병선 기자공개 2012-06-18 15:48:16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초부터 약 2년간 은행권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아 온 금호석유화학이 이달 안으로 은행 관리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주채권은행에 전달했다. 성사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은행권 관리에서 졸업하게 된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후 조기졸업 허용 방침을 굳혀 실제 졸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졸업한 금호석유화학이 자율협약에서마저도 조기 졸업하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들어 꾸준히 자율협약 조기졸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산업은행과도 물밑에서 가능성 여부를 두고 의사를 주고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최근 △실적 개선 △신용등급 상향 △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 등 은행권 관리에서 벗어날 우호적 환경이 연이어 조성되자 의사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약에서 졸업할 충분한 이유를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그 방침을 굳히면서 은행측에 의사를 건넸고 실무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에 자율협약에서 졸업하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먼저 경영정상화를 이뤄 은행 관리에서 벗어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 및 대우건설 인수 여파로 재무상황이 부실해지자 2010년 초부터 전 계열사가 은행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화학은 자율협약 형태의 구조조정으로 재무개선을 꾀해 왔다.

따라서 금호석유화학의 졸업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부실을 털고 정상화를 이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무래도 은행 관리에서 벗어나면 독자 노선을 추구할 수 있고 계열분리를 원하는 박찬구 회장의 의지가 회사의 경영에 더 선명하게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은행 공동관리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평이다. 최근 신용등급이 올랐고,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졸업하는 등 겹호재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은행 관리는 형식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질적인 재무개선을 이뤄 자율협약 졸업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조기졸업으로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은 조건부 조기졸업 방침을 세우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조기졸업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12.61%)다. 최대주주는 금호산업(30.08%)이다. 지분 매각 건은 자율협약에 명시된 서로의 약속이라는 게 산업은행측 주장이다. 다른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화 지분을 팔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이 자금을 투입했으므로 박찬구 회장(금호석화)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석화는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가치가 합당한 가격으로 평가될 때 시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배임 가능성이 있는데도 왜 팔라고 하는 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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