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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SK하이닉스 블록딜, 채권단 매각 영향은? 낮은 가격에 매각 완료...채권단 일괄 매각 가격 압박

이윤정 기자공개 2012-06-19 11:07:32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9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채권단 일부가 지분 매각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채권단 중 하나인 우리은행이 개별적으로 지분을 매각, 그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거래 가격이 공동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채권단의 목표가를 크게 밑돌아 가격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우리은행의 지분 매각 과정에서 해외투자자들의 저조한 관심이 확인돼 투자자 모집에 대한 압박은 커졌을 것이란 의견이다.

지난달 SK하이닉스 채권단 중 외환은행과 신한은행, KRNC(옛 정리금융공사), 농협은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분을 공동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크레디트 스위스,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결정이 이뤄진 5월 초만해도 SK하이닉스 주가는 2만6000~2만8000 원에서 등락하고 있었다. 엘피다 인수 참여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상반기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 등으로 채권단이 희망한 매각 가격으로 3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유럽 재정 위기 사태로 증시가 악화되면서 현재 SK하이닉스는 2만3000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우리은행의 SK하이닉스 매각 가격은 주당 2만3300원에서 이뤄졌다. 전일 종가 대비 할인율 2.5%가 적용된 금액이다. 이 가격은 채권단이 추진 중인 공동 매각 가격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이 같은 상황을 전략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채권단의 일괄 매각 희망 가격이 주당 2만8000원으로 추정된다며 우리은행의 지분 매각이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가격이란 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것이다.

우리은행은 결국 목표하던 전량 매각을 달성했다. 일단 단독 행동을 하기로 한 곳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 보유분이 매각되면서 물량 출회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됐다는 측면에서 다른 채권단에 긍정적이란 의견이다.

하지만 채권단 입장에서 매각 가격에 대한 부담은 훨씬 커졌다. 우리은행의 매각 가격 2만3300원은 일괄 매각을 추진 중인 채권단의 희망가격과 비교해 5000원 가량 낮은 금액으로 보인다. 이는 곧 채권단이 가격을 높여 투자자들을 관심을 끄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이번 거래의 청약 경쟁률은 1.6대 1을 기록했다. 숫자가 말해주 듯 투자자들의 참여도는 낮았다. 특히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986만1000주 중 해외투자자들이 가져간 규모는 200만주도 안된다"라며 "앞으로 채권단 일괄 매각을 통해 나올 지분 예상 매각가보다 5000원 가량 낮은 가격임에도 투자자들의 참여는 저조했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우리은행 매각에서 해외투자자들의 낮은 관심이 확인된 셈"이라며 "일괄 매각 주관사 중 해외투자자들을 맡기로 한 크레디트 스위스의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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