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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솔론 PI 투자한 한국證, 증자 참여할까 5% 이상 주요 주주...실적 및 업황 부진이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12-06-26 16:25:48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6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상장한 넥솔론을 대상으로 상장 전 투자(Pre IPO)에 나섰던 한국투자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자금 회수는 꿈도 못 꾸고 있는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증권은 넥솔론의 이번 증자 거래의 주관 업무를 맡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넥솔론과 한국증권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증권 PI부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말 넥솔론 제3자 배정 방식의 증자 참여를 통해 각각 우선주 37만5000주와 보통주 18만1818주 등 총 55만6818주(상장전 지분율 8.2%)를 매입했다. 총 투자금액은 249억원이다.

현재 한국증권의 지분율은 6.24%로, 상장 후에도 주요주주로 있다. 최대주주인 이우정 전 대표와 친형인 이우현 OCI사업총괄부사장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지분율에 따른 증자 참여 예상 금액은 62억원 수준이다.

넥솔론에 투자할 당시만해도 한국증권의 목적은 상장 주관사 타이틀이었다. 하지만 OCI의 관계사로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 '핫'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업체라는 점 등을 이유로 투자금액을 늘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상장 주관 수수료율보다, PI투자로 거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분율이 5%가 넘으면 상장 주관사를 맡을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태양광 산업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한국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FI는 엑시트에 성공하지 못했다. 10월에 상장한 넥솔론의 공모가는 4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공모가 4000원은 보통주 증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매입 단가(4000원, 액면분할 후 기준) 수준이다.

관련업계는 자금 회수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국증권이 증자 참여를 통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투자기간을 길게 보면 예상 신주발행가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증권은 우선주 기준으로 3년 째, 보통주 기준으로 2년째 넥솔론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국증권이 과거 증자에 참여할 당시 우선주는 4000원에, 보통주는 5500원(액면분할 후 기준)에 발행됐다. 최근 넥솔론의 주가가 3000원 중반을 오르내리는 점을 감안하면 할인률을 반영한 신주발행가는 3000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과거 투자 단가와 비교하면 20% 이상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태양광 업황 및 넥솔론의 부진한 실적이 고민이다. 태양광 업계는 넥솔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적자 폭은 줄어들겠지만 올해 실적도 적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턴 어라운드는 내년 정도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황 전망도 낙관할 수 없다. 태양광 업종의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상승 탄력을 받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웨이퍼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판매가격이 지금보다 상승해야 넥솔론의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증자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넥솔론 측에서 증자 관련 결정이 확실히 되면 회사 측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을 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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