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6월 29일 2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이 유럽 재정위기로 불황을 겪었지만 블록딜(대량 매매) 만큼은 활발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현대·SK 계열사 지분이 시장에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환대 속에 성공적으로 매각됐다. 그 동안 외국계 증권사들이 점령한 블록딜 시장에서 삼성증권은 가장 많은 거래를 성사시키며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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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상반기 완료된 블록딜은 총 12건, 2조96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2건, 4369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보면 폭발적인 증가다.
블록딜 활황에서 가장 많은 거래를 주관한 하우스는 JP모간이었다. JP모간은 2012년 상반기 블록딜 거래의 28.90%를 성사시키며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KCC의 공이 컸다. KCC는 올해 상반기 매각 주체로서, 그리고 매각 대상으로 블록딜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1월 KCC는 현대중공업 주식 485만9000주(6.39%) 가운데 249만주(3.27%)를 매각했다. 거래 금액이 6972억원으로 상반기 블록딜 거래 중 가장 컸다. 6월에는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이 KCC 지분 절반에 해당하는 52만6000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JP모간은 이 두 거래를 모두 주선, KCC와의 끈끈한 관계를 확인시켜줬다.
2위는 골드만삭스가 7086억3300만원의 블록세일 거래 실적으로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현대기아차의 현대위아 지분과 골드만삭스PIA의 하나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담당했다. 블록세일 규모가 각각 3386억824만원, 3700억2500만원이다.
올해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하우스는 3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외국계 증권사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한 몫을 하며 블록딜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특히 IB시장 최대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와 인연이 없었던 삼성증권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원만한 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부채비율 상승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 4월 SK텔레콤(234만1571주, 2.89%)과 KB금융지주(386만3517주, 1%), 하나금융지주(223만3278주,0.92%) 주식을 매각했다. KB금융지주 주식은 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할인율 없이 매매가 이뤄졌다. 철저한 보안유지와 높은 경쟁률, 낮은 할인율로 이뤄져 성공적인 거래로 평가되고 있는 포스코 블록딜 주선을 BofA 메릴린치, UBS 그리고 삼성증권이 맡았다.
삼성증권은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지분 블록세일도 주관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기가 삼성LED 지분 합병으로 보유하게 된 삼성전자 주식 26만9867주를 할인율 1% 적용해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매각 규모가 3435억4069원에 달했다. 작년 블록딜 주관 순위 10위를 기록한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3위에 오르며 2012년 리그테이블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SK하이닉스 지분 전량을 블록세일로 매각했다. SK하이닉스 채권단이 지분 매각에 합의한가운데 우리은행은 개별 매각을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SK하이닉스 주식 986만1000주를 블록세일로 처분, 2297억6130만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계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우리은행 블록세일 거래를 주선해 리그테이블에서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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