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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없는 ECM, 증자·BW가 왕노릇 IPO 주력 하우스 순위 하락

박상희 기자공개 2012-07-03 10:29:47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3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 성적은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갈랐다. 대어급 기업공개(IPO) 거래가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올 상반기 ECM 전체 주관 기준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5위권에 랭크된 증권사들의 실적은 BW와 증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IPO 실적이 전무한 동양이 증자와 BW 발행 각각 1건씩으로 1위에 오른게 대표적이다. 2위와 3위에 오른 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SM엔터테인먼트 증자와 STS반도체통신 BW 발행 주관 실적에 힘입어 상위권을 고수했다.

주요 ECM 거래 발행 추이

실제로 올 상반기 ECM 거래(블록세일 제외) 중에서 발행규모가 가장 컸던 거래는 IPO가 아니라 BW였다. STX팬오션이 발행한 2500억원 규모의 BW는 휴비스의 상장 공모규모(2000억원)을 뛰어넘는다. 휴비스는 상반기 진행된 IPO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였다. BW 발행 거래 중에서 STX팬오션에 이어 규모가 컸던 것은 동부건설(800억원)과 STS반도체(700억원)로, 이들 발행 규모는 왠만한 IPO 공모규모를 뛰어넘었다.

IPO 시장은 휴비스를 제외하고는 공모규모가 1000억원대 대어급 거래가 없었다. 상반기 상장한 10개 기업 중 공모규모가 100억원 미만인 업체가 3개, 100억~500억원 사이인 곳이 3개, 500억원을 웃도는 곳이 3개로 나타났다. 휴비스 다음으로 거래규모가 컸던 종목은 사조씨푸드로 6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발행규모 기준 상위 기업만 보면 IPO가 BW 에 밀리는 양상이다. 상반기 ECM 주관 기준 5위권에 랭크된 하우스가 주관한 주식연계증권(ELB) 발행 실적은 4370억원 수준으로, 4117억원 규모인 IPO를 웃돈다. ELB 발행 규모가 IPO를 웃돈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상위 5개사가 주관한 IPO 발행 실적은 2조원에 육박한데 반해 BW 거래는 800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ECM 전체 주관 순위 역시 IPO 실적이 갈랐다. 지난해 상반기 IPO 거래 중 규모가 가장 컸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거래를 주관한 우투증권이 1위에 올랐고, 중국고섬공고와 하이마트 거래를 주관한 대우증권이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현대위아와 일진머티리얼즈 등 2건의 IPO로 4위에 랭크됐다. IPO 실적에 무관하게 상위권에 랭크된 하우스로는 동양이 유일했다.

반면 올해는 BW와 증자 주관 실적이 뛰어난 하우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같은 역전 현상의 원인으로 IPO 시장 침체, 빅딜 부재 등이 거론된다. 대어급 IPO가 없는 틈을 타 증자와 BW 시장에 중점을 둔 하우스가 약진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처럼 공모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거래가 1건 밖에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전반적으로 IPO 시장이 침체된 속에서 증자와 BW 주관 실적이 많은 증권사가 좋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IPO 빅딜 부재 속에 PO에 집중한 하우스는 리그테이블 순위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IB 명가 우리투자증권은 5위권에 랭크된 주관사 중 유일하게 IPO 주관 건수가 2개(동아팜텍, 코오롱패션머티리얼)였음에도 4위에 그쳤다. IPO 거래 주관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방증이다.

사조씨푸드와 빛샘전자 등의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의 순위도 7위에 그쳤다. 미래는 전통적으로 증자나 주식연계증권(ELB)보다는 IPO에 집중한다. 코스닥 상장에 강한 면모를 보여 온 한국투자증권도 IPO 실적 부진 속에 6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반기 ECM은 다시 IPO 실적이 하우스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IPO 시장은 포스코특수강(주관 동양증권, 한국투자증권), LG실트론(우리투자증권, UBS), CJ헬로비전(대우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의 상장을 계기로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거래를 주관하는 주관사의 실적 변동에 따른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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