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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속에 맥 못춘 대형 IB 삼성, 한국, 현대 '울상'...대우, 우투 '체면치레'

박상희 기자공개 2012-07-05 11:18:24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락장세에선 대형사도 통하지 않는다? 2012년 상반기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며 투자자들의 어깨를 움츠리게 만든 가운데 국내 대형 투자은행(IB)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거둔 성적은 초라했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충족하는 대형 IB 하우스는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사다.

5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상반기 ECM 주관 순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5개 대형 IB 중 5위권에 랭크된 곳은 대우(2위)과 우투증권(4위) 등 2곳뿐이었다. 한국과 현대증권이 각각 6위와 12위에 올랐고, 삼성증권은 아예 순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 증권사의 주관금액은 모두 합쳐 5000억원도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우투증권과 대우증권이 압도적인 주관 실적으로 1,2위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두 증권사는 상반기에만 각 16개, 10개에 달하는 ECM 거래를 주관하며 각각 9400억원, 8300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렸다. 현대와 한국은 각각 5위와 6위에 랭크됐다. 삼성은 15위였다.

대형 IB 하우스 주관 실적

대형 IB 하우스의 순위 하락은 ECM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대개 대형 IB하우스가 독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랜드마크 딜이라 할 만한 거래의 주관사 자리는 대개 대형 IB가 꿰차고, 이게 실적으로 반영돼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차지하는 게 공식처럼 이해됐다. 대형 하우스는 IB부서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나 그간의 트랙레코드 등이 다른 증권사들보다 유리하다.

실제로 지난해 기업공개(IPO)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대표주관은 우투와 현대가, 하이마트 거래는 대우가 담당했다. 1조원 규모의 LG전자 증자 거래도 우투 차지였다. 2010년 IPO 사상 최대규모로 관심을 끌었던 삼성생명 거래는 한국증권이, 2009년 랜드마크 거래였던 진로하이트 IPO 대표주관은 우투와 삼성이 공동으로 맡았다.

대형 IB의 활약상이 상반기 ECM에서 두드러지지 못했던 것은 거래 기근과 빅딜 실종으로 설명된다. 주가흐름과 긴밀한 연관관계를 갖는 ECM 거래는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맥을 추지 못했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 등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하거나 증자를 기피하면서 전체 발행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발행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빅딜이 실종된 가운데 대형 거래에 집중하던 메이저 하우스에게 가해진 충격은 더 컸다. 공모규모가 작은 거래나 주식과 채권이 혼합된 주식연계증권(ELB) 시장 등 니치마켓을 공략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선방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다행히 하반기에는 거래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빅딜이 예정돼 있어 대형 IB의 기를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대오일뱅크 예심청구 철회로 기가 꺾였던 우투증권은 LG실트론이 상장 재개에 나서면서 숨통을 열어줬다. 실트론의 공모 규모는 재무적투자자(FI)의 구주매출 규모와 공모가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최소 3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대우는 하이투자증권과 함께 CJ헬로비전 상장을, 한국은 동양증권과 함께 포스코특수강 IPO를 대표주관한다. 이들 거래 규모는 최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1건의 ECM 거래도 주관하지 못한 삼성은 조 단위 거래인 산은금융지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국회 통과 이슈 등 정치적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편이지만, '절치부심' 삼성으로서는 산은지주 거래에 '올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형 IPO 거래의 상장 완료 여부에 따라 하반기 ECM 주관 기준 리그테이블 순위 변동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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