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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디슨 공장 신·증축 추진 지자체 반대에 홍천공장 이전 포기...구미에 제2공장 설립

김장환 기자공개 2012-07-06 09:11:25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6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계열사인 삼성메디슨의 제2공장을 신축하고, 기존 홍천공장 라인은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제1공장 시설 일부에 의료기기 계열사인 삼성메디슨의 '탐촉자(Probe, 프로브)' 생산라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프로브는 오는 9월1일 삼성메디슨이 흡수합병을 결정한 계열사 프로소닉에서 생산하는 초음파 의료기기 관련 부품이다.

삼성메디슨 프로브 생산라인 확충이 마무리된 후에는 구미 제1공장 인근에 별도로 제2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시에 기존 홍천공장은 라인을 확장하거나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천공장은 최근 라인개선공사를 마무리 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칸서스(지분율 40.94%)로부터 메디슨을 인수할 당시까지만 해도 홍천공장을 구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의료기기 완성품을 만드는 메디슨 홍천공장이 부품을 공급하는 구미의 제1공장과 거리가 멀어 사업 시너지가 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지자체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이전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구미에 제2공장을 설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 홍천공장 생산라인 확장을 검토하게 된 것도 구미에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원도와 홍천군 등 지자체의 부정적 여론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메디슨의 이번 공장 신축 및 증설 계획은 삼성그룹 5대 신수종사업 가운데 하나인 의료기기 사업 강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할 당시부터 "오는 2020년까지 헬스케어 사업에 1조 2000억 원을 투자,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삼성이 그룹사 차원의 5대 신수종 사업 강화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번 설비 신축 및 증설 외에도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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