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로 본 넥솔론 증자 흥행 가능성은? 기본수수료 2%, 실권수수료 10%...업계 평균
박상희 기자공개 2012-07-17 15:19:22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7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웨이퍼 업체인 넥솔론의 증자 흥행 가능성이 업종 불황 및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넥솔론은 최근 운영자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8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형태의 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1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넥솔론 증자를 주관하는 한국투자증권은 기본 수수료율로 2%(200bp), 실권 수수료율로 10%를 받기로 했다. 한국증권은 잔액인수 방식으로 넥솔론의 증자를 주관, 일반공모 결과 실권이 난 주식을 인수한다.
증자의 공모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경우 주관사는 실권주를 대량으로 인수할 리스크를 우려해 실권 수수료율를 높인다. 실제로 한국증권은 상반기 179억원 규모의 디오텍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주관할 당시 실권수수료율을 20%로 정했다. 디오텍의 최종 청약률은 0.26대 1에 그쳤고, 한국증권은 실권주 190만8878주에 해당하는132억원을 인수했다.
반면 넥솔론의 실권수수료율은 10% 수준이다. 넥솔론의 증자 규모가 800억원이 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증권이 받기로 한 기본 수수료율과 실권 수수료율은 업계 평균 수준이라는 평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업계 평균 실권수수료율은 12% 수준"이라며 "넥솔론의 실권수수료율이 2%포인트 정도 낮은 것은 증자 흥행 실패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증권이 넥솔론 증자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은 증자가 주주우선 공모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주주우선 배정 이후 일반공모에 나서기 때문에 실권 가능성에 노출되는 물량이 적다. 현재 넥솔론의 대주주는 이우정 전 대표와 친형인 이우현 OCI사업총괄부사장으로, 이들 지분은 약 40%에 이른다. 출자 금액은 330억원 수준이다.
그밖에 프리 IPO 형식으로 넥솔론에 투자한 한국증권이 62억원, 우리사주조합이 4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업계는 가격 메리트가 높은 만큼 대주주는 물론 재무적투자자(FI), 소액주주 등 대부분의 주주가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주발행 예정가격은 2315원으로, 3000원 중반대를 횡보하고 있는 넥솔론의 현 주가를 고려하면 30% 이상 할인된 수준이다. 향후 태양광 업종이 살아나고, 넥솔론의 실적이 흑자로 전환해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을 감안하면 신주발행가격의 투자 매력도는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만약 주주 청약에 나설 생각이 없는 주주의 경우 신주인수권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며 "향후 넥솔론의 주가 상승 여력을 감안할 때 주주 청약률이 90%는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넥솔론은 OCI와 함께 국내 태양광 업종을 대표하는 주식"이라며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이 가격 메리트가 큰 넥솔론에 대한 투자 기회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솔론은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영업적자 102억 원, 순손실 240억 원으로 적자전환 한 데 이어 지난 1분기 영업손실 289억 원, 순손실 393억 원을 기록했다. 넥솔론은 하반기 적자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 내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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