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잇따른 합작..M&A 쉬어가자? 대규모 투자보다는 재무안정...소규모 합작 통해 성장동력 확보는 지속
정준화 기자공개 2012-07-27 10:50:44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7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사업 강화 전략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잇따른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외형을 키워온 것과 달리 최근 들어 합작 형태의 소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대내외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한 템포' 쉬어가며 재무안정성을 꾀하자는 의도로 읽혀진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과의 소규모 합작을 통해 노하우를 익히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작업은 이어가는 모습이다.
◇ 잇따른 합작...숨가쁜 M&A는 잠시 중단?
LG생건은 지난 25일 프랑스 화장품 회사인 코티와 합작법인인 코티 코리아(Coty Korea)를 설립했다. 1904년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코티는 현재 130개국에서 45억 달러(한화 약 5조2000억 원)의 연간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합작은 코티 입장에서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계기가 되며 LG생건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LG생건은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미국 친환경 생활용품 회사인 메소드와 합작해 '크린소울'을 설립했다. 자본금 규모는 5억 원으로 소규모 투자다.
LG생건이 이처럼 최근 들어 글로벌 유명 회사들과 소규모 합작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금껏 대형 M&A에 열을 올린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LG생건은 지난 2007년 10월 호주 코카콜라 아마틸사로부터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면서부터 숨가쁜 M&A 행보를 이어왔다. 2009년 10월 다이아몬드샘물을 인수한 후 한 달 뒤 더페이스샵을 4200억 원에 사들였다. 4개월 뒤 코카콜라음료를 통해 한국음료를 사들인 LG생건은 지난 해 1월 순차입금 1230억 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해태음료를 단돈 1만원에 품었다.
이어 지난 해 10월 색조화장품업체인 보브(현 바이올렛드림)을 인수했고, 올 1월에는 일본 화장품업체인 긴자 스테파니를 1319억 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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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로 부채비율↑..."재무안정 병행 필요해"
잇따른 M&A 덕에 LG생건의 실적은 수년간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LG생건의 매출은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28분기 연속으로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005년 1분기 이후 30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05년 9678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 해 3조4524억 원을 기록, 6년만에 3.5배가 넘게 성장했다.
하지만 잇따른 굵직한 M&A로 인해 부채비율도 함께 상승했다. 2009년 말 LG생건의 부채비율은 98.5%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 말 160%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도 2085억 원에서 5226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내수 부진, 할인점 영업일수 축소, 해외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도 확장 일변도로 가기에는 만만치 않다. 당분간은 확장보다는 안정을 취하는 시기가 필요한 셈이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라 (LG생활건강이) 대규모 투자는 지양하는 분위기"라며 "합작 형태를 통해 투자는 최소화 하며 글로벌 업체들의 노하우는 전수받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도 "최근 신용평가때 (LG생활건강이) 긴자 스테파니 이후 계획중인 M&A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당분간은 M&A 보다 재무안정을 취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생건의 연간 EBITDA가 4500억 원 안팎"이라며 "대규모 투자가 없다면 재무구조는 빠르게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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