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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 SEI에셋 국내 운용기반 높은 평가 근속연수 10년 이상 운용역 다수…연기금 등 국내자본 유치 유리해

신민규 기자공개 2012-08-01 15:02:57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베어링이 세이(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을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

일단 세이에셋의 장점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임에도 탄탄한 국내 운용기반을 다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베어링은 지난해 초 한국법인을 설립해 한국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이라는 시장의 특성을 잘 알면서도 외국계가 믿을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춘 세이에셋이 사업을 확장하려는 최선안이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국내 시장에서 활동 중인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글로벌 본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비중이 높다. 때문에 본사의 상황에 따라 한국법인의 존폐가 휘둘리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한국 법인에 자체적인 운용인력을 고용하는데도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다. 국내 자산의 운용구조가 대부분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세이에셋은 그러나 외국계 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운용비중이 98%를 넘어 일반적인 외국계 회사와는 구조가 다르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자산운용사 중에서 외국계 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국내 공모펀드 설정액이 1조 원 이상인 회사는 10곳 정도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세이에셋은 간접운용 비중이 가장 적은 곳이다. 국내 매니저들이 직접 운용하는 비중이 98% 이상. 이런 결과가 가능한 이유는 리서치 조직을 포함해 국내 운용역 23명으로 근속연수 10년 이상의 인력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이에셋은 지난 1988년 설립 당시부터 국내 정착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한국 시장에 특화해 회사를 키워왔다. 때문에 외국계 회사이지만 비슷한 경쟁사와는 구별되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이가치형(주식)Class A1 펀드와 세이고배당(주식) 펀드 등을 업계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지난 2002년 만들어진 세이고배당(주식) 펀드는 설정후 수익률 198.95%, 세이가치형(주식) 펀드는 74.6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물론 국내 시장악화로 가치투자 운용원칙을 고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노출되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버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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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자금 일임규모가 4조3929억 원으로 총 설정액 6조848억 원의 70%이상 차지하고 있는 점도 안정적이다. 올해 주식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국내 연기금의 일임자금을 꾸준히 유치했다. 올해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 위탁사로 장기투자형(주식), 채권일반형에 모두 재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여건에서 가치투자 원칙을 장기고수하면서 운용원칙과 펀드성과를 일치시킨 점이 200년 역사를 가진 베어링과 매스뮤추얼그룹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베어링의 대표 상품뿐만 아니라 매스뮤추얼그룹의 오펜하이머펀드 등 국내 고객들에게는 다양한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시너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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