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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쏟은 금호산업, 올해 예상손실 4150억 채권단 회의 자료서 지적, 산은 "우리은행 PF대출 회수 안될말"

길진홍 기자공개 2012-08-02 19:13:23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2일 1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 이후 3조원 가까운 외부 자금을 쏟아부은 금호산업이 건설경기 침체와 매출 감소, 그리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련 손실(약 3000억원) 등으로 올해 말 41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에서 금호산업의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개선을 위한 감자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일 90여개 금호산업 채권금융회사가 모인 채권금융기관 회의에서 배포한 '금호산업 현안사항 및 처리방안'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출자전환(2조6000억 원), 감자(4.5대1), 긴급 운영자금 지원(1200억 원), 대주주의 유상증자(2200억 원) 등 잇따른 자금 수혈에도 불구 올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부채비율은 3000%가 넘는다.

구체적으로 올해말 금호산업은 총자산 2조737억원, 총부채 2조70억원, 자기자본 667억원, 부채비율 3009%, 매출액 1조3300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1785억원, 순이익 마이너스 4150억원 등의 재무 상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연말 감자가 불가피하고 계속 기업 유지를 위한 유동성 개선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게 산은측의 판단이다.

이 같은 자료는 최근 우리은행과 농협이 금호산업에 공사비 지급을 거부하고 부천중동 PF 사업장 대출금을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산은측이 이를 막아서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한 것도 여러 금융회사를 상대로 지금의 금호산업 재무현황을 설명하고 우리은행측의 행보가 부당하다는 입장에서이해를 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산업은행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와 PF사업장 관련손실로 올해 금호산업의 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큰 데 우리은행과 농협이 이를 간과하고 PF 대출 회수에 나선다면 연내 5대1 이상의 감자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즉 우리은행이 지금의 금호산업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는 PF대출 회수에 나설 게 아니라 다른 채권단과 함께 금호산업 생존기반 확보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는 요구다. 우리은행이 PF 대출 회수를 하지 않을 경우 감자 비율은 약 2 대 1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게 산은측 주장이다.

특히 금호산업이 중동의 주상복합아파트 리첸시아 준공을 위해 지출한 공사대금 2144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자본잠식률은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우리은행이 금호산업에 워크아웃 플랜 약정(MOU)에 따라 밀린 공사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우리은행과 농협은 금호산업 PF 대출 회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산은과 마찰을 빚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개시를 전후해 중동 사업장에 2350억원을 대출했다. 지난 1월 준공 후 신탁을 통해 1순위 담보를 취득했다. 금호산업이 시행사로부터 받아야 할 공사대금은 후순위로 밀려 있다. 우리은행은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들도 똑같이 적용받고 있는 관례와 규정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PF 대주단의 요구에 반발해, 공사비 지출분을 전액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이날 채권단 회의도 이런 갈등에 대해 다른 채권자에게 이해를 구하고 현 금호산업 재무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순까지 금호산업 각 채권금융기관에 PF대주단의 담보신탁계약 해지와 공사비 지급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돌릴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공사비 지급을 거절할 경우 금호산업과 PF 대주단간에 체결된 자금보충과 책임분양 확약 무효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향후 분양대금이 입금되면 공사비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산업은행 주장처럼) 금호산업의 자금 사정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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