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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유동성비율'…손보 빅3 평균 밑돌아 동부화재 79% 불과…현대 119%, 삼성 131% 불과

안영훈 기자공개 2012-08-17 19:09:06

이 기사는 2012년 08월 17일 1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화재를 비롯해 삼성, 현대 등 상위 손해보험사의 유동성 비율이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비율이란 고객 인출요구에 대한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의 경영실태평가는 물론 자회사 소유 요건(유동성 비율 100% 이상) 평가지표로 사용된다.

◇ 동부화재, 유동성 비율 업계 평균 절반도 안돼

17일 업계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 1분기(4~6월) 국내 손해보험사의 평균 유동성 비율은 172%로, 전기 대비(3월 말 기준) 8%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악화에 따른 투자처 부재로 투자 대기 자금이 늘어나면서 유동성 비율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손해보험사의 평균 유동성 비율은 상승했지만 상위사의 사정은 다르다.

동부화재의 유동성 비율은 79%로, 현행 보험업감독규정상 자회사 소유 요건 기준(신규출자시)인 유동성 비율 100% 기준을 하회했다. 유동성 비율이 100%를 넘어섰지만 삼성화재(131%)와 현대해상(119%)도 업계 평균(172%)을 크게 밑돌기는 마찬가지다.

유동성비율

◇ 현실 미반영 유동성 비율, 무용론까지 제기

유동성 비율이 업계 평균을 밑돌자 대형 손해보험사에선 현행 유동성 비율에 대한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유동성 비율은 낮지만 내부적으로 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유동성 비율은 매 분기말 시점에서 3개월 평균 지급보험금 대비 보험사가 보유한 잔존 만기 3개월 미만 가용 유동성 자산(고정이하 자산 제외)의 비율을 산출한 것이다. 분기 말 시점에서 계산하다 보니 매달 들어오는 보험료 수입은 제외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3개월 평균 지급보험금 규모가 1조 원을 조금 넘는데, 매달 8000억 원 대의 원수보험료가 신규로 들어온다"며 "유동성 비율 자체는 낮지만 실제로 보험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동성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을 쌓아두거나 투자수익률이 낮은 단기운용을 한다는 말과 같다"며 "동부화재의 경우 유동성 비율보다는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 대기 자금을 빠르게 소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실과 동떨어진 가용 유동성 자산 인정 범위에 대한 불만도 크다. 대표적인 예가 잔존 만기 3개월 이상 국고채의 불인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잔존 만기 3개월 미만 국고채나 3개월 이상 국고채나 시장에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데 잔존 만기별로 인정범위가 다르다"며 "요즘처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도 힘든 상황에서 매 분기 말에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투자자금 집행을 미루거나 콜론 차입, 채권매각 등으로 현금을 쌓다보니 기회비용 상실이 생긴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 인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 닥치면 지금처럼 보험료 수입이 정상적으로 들어온다고 낙관할 수 없어 사전적 대비책으로 일정 수준의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고, 경영실태평가나 자회사 출자 요건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 비율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일부사가 현행 유동성 비율 산출시 잔존만기 3개월 이상 국고채 자산 포함을 건의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했지만 국제적으로도 유례가 없고, 국내에서도 일부 회사의 주장일 뿐이란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비율인정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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