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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엇갈리는 저금리 대처법 동부·LIG 국공채 축소...삼성화재 장기물 투자유지

안영훈 기자공개 2012-08-22 11:56:19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2일 11: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금리 시장상황에 대한 주요 손해보험사의 대응방안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가 일시적인지, 구조적 문제로 장기화 될 것인지에 대한 회사별 전망이 조금씩 다르고, 이에 따라 대응방안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 동부화재·LIG손보, 국공채 줄이고 해외투자 확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2012 회계연도 1분기(2012년 4~6월) 운용자산 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동부화재와 LIG손보의 운용자산 이익률 하락 폭은 100bp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다.

타격이 큰 만큼 동부화재와 LIG손보는 최근 저금리 상황에 맞춰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내 국공채 투자 비중을 줄이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채권 매각 등 일회성 수익을 통해 운용자산 이익률 제고에 나섰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동부화재의 2012 회계연도 1분기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내 채권(대출 제외) 비중은 29.4%로 1년 전과 비교하면 7%포인트나 줄었다. 같은 기간 현예금 및 예치금과 해외유가증권(단기매매, 매도가능 증권 자산) 비중은 각각 4.1%포인트, 3.8%포인트 늘어났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진 국공채 보단 해외 투자 등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통해 향후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IG손보도 최근 3개월 간 전체 채권의 비중은 큰 차이가 없지만 채권 자산별 비중 변화는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말 11.5%였던 국공채 비중을 지난 6월 말 9.5%로 2%포인트나 줄였다. 대신 금융채 비중을 1.1%포인트 높이는 등 좀 더 수익성 높은 투자에 나서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국공채 투자 비중을 줄인다는 전략 보다는 현재 시장 상황에 맞춰 좀 더 수익성 높은 투자에 나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자가 줄었다"며 "국공채 보다는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큰 해외 투자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동부 자산변화



◇ 삼성화재 "저금리 기조 구조적 문제…장기 국공채 투자 유지"

이에 비해 삼성화재는 장기물 중심의 국공채 투자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저금리 기조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는 판단 하에 10년 물 이상의 장기 국공채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화재는 운용자산 투자전략으로 유동성 비율 확보를 위한 현금성 자산 일정규모 유지, 대출(담보대출, 리테일 대출, SOC대출) 자산 발굴 등을 우선시하고 나머지 운용자산은 장기 국공채 투자로 돌리고 있다.

그 결과 삼성화재의 6월 말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내 자산별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변화가 거의 없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장기 국공채의 절대금리 하락이 부담이긴 하지만 향후 저금리 지속 상황을 감안해 자산부채관리(ALM) 기반의 투자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문제는 일본처럼 구조적인 문제로 저금리 지속상황이 현실로 다가올 경우 투자전략 수정만으로 대응에 한계가 있어 부채 관리 측면에서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운용자산 비중

현대해상도 기존 운용자산 포토폴리오 내 자산별 비중 변화가 없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삼성화재와 달리 운용자산 이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장기 국공채 편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대체투자나 대출 등 국고채 보다는 높은 금리의 투자자산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현재 국내 투자시장에서 마땅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최근 업계에서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해외투자의 경우 섣불리 나섰다간 단기 수익 제고 효과보다 향후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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