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SK가스' 에 울고 웃고 2010년 자회사 편입..비중 높아 순이익 등 실적 쥐락펴락
안경주 기자공개 2012-08-29 16:30:00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9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 때문에…."SK케미칼이 주력 자회사인 SK가스 때문에 웃고 울고 있다. 가스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SK가스의 사업 성적이 별다른 여과없이 SK케미칼에 반영되고 있는 탓이다.
◇수익성 악화…순차입금 증가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말 영업이익은 6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3.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84억 원, 당기순이익은 33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9%, 49.9% 급감했다.
전분기대비로도 SK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9.2% 증가한 반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1%, 54.9% 하락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수익성이 호조를 보인 반면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은 2010년부터 자회사로 편입된 SK가스 때문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연결실적 기준으로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SK가스의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돼 순이익 악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SK가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9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0%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7% 급감했다. 특히 영업외손실이 320억 원을 기록하면서 순이익 하락을 이끌었다.
SK가스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차량용 LPG(액화석유가스)의 판매가격을 책정하는데 있어서 원가반영이 제대로 안되면서 영업외손실이 크게 발생했다"면서 "아울러 외환관련 손실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SK케미칼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18억 원, 당기순이익 74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3%, 358.3% 증가했다. 휴비스 구주매각이익 등의 특별성 이익을 제외하고 자체사업인 생명과학부문에서 약가인하를 앞두고 취해진 유통재고 정리효과 등으로 인해 40억 원의 적자를 기록,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지만 SK가스 실적 호전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기도 했다.
아울러 SK케미칼의 순차입금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SK케미칼의 2009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4880억 원이었으나 2011년 말 기준으로 1조3847억 원, 올해 연말까지는 1조4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록 NH농협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SK케미칼의 순차입금 증가는 SK가스와의 합병과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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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도 감소…SK가스 실적 개선이 관건
SK케미칼이 SK가스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것은 연결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SK가스의 비중이 매출 기준으로는 80%,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75% 가량을 차지하며 절대적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자회사였던 SK가스는 2010년 말 SK케미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SK케미칼은 SK가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09년 말 1조8628억 원이던 연결기준 매출액이 2011년 말 8조8650억 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042억 원에서 2309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감소했다. SK가스 편입 이전인 SK케미칼의 2009년 영업이익률은 5.6%, 순이익률은 7.8%였다. 하지만 2011년 말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6%와 2.2%로 떨어졌으며 2012년 2분기 말엔 3.2%, 1.6%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SK가스의 수익성 개선이 좀처럼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K가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영업이익 1511억 원을 달성, 전년대비 36.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7% 감소한 854억 원에 그쳤다. 정부의 LPG 판매가격 규제로 369억 원 가량의 영업외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K가스 주력사업인 LPG의 판매가격을 정부가 규제하는 만큼 좀처럼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SK케미칼에서 차지하는 가스사업의 비중이 높은 만큼 SK가스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사업 개발 등을 통해 SK케미칼의 자체사업 비중이 높아지기 전까지 SK가스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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