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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태 나쁜 대한항공, 신용등급 '긍정적' 전망 상실 한기평 등급 전망 '안정적' 회귀

임정수 기자공개 2012-09-13 16:47:56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3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대한항공} 신용등급에 붙여놓은 '긍정적' 전망을 철회했다. 등급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올린 지 2년 만에 다시 '안정적'으로 돌려놓은 것. 실적 재무상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지난 2년 동안 대한항공의 재무상태는 악화되기만 했다.

한기평은 13일 대한항공(A)의 등급 전망을 기존의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2010년 4분기에 등급 전망을 올렸으나 예상대로 대한항공의 실적과 재무상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봉균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항공기 투자로 차입금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로 화물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유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 변동성도 커져 등급 상향 조정 모멘텀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될 2010년 당시만 해도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구가했다. 부채비율도 400%대 초반으로 지금 보다 크게 안정화돼 있었고, 수익성 개선으로 EBITDA(감가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도 5.5배로 떨어졌다.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대한항공은 경기 악화와 계속된 유가 상승으로 오히려 실적이 악화됐다. 연간 1조2000억 원 까지 증가했던 영업이익은 2010년을 기점으로 악화되다가 올해 1분기에는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은 잇따른 항공기 도입으로 올해 3분기에 90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차입금이 15조 원에 이르는 등 차입금 부담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김봉균 연구원은 "2006년 이후 영업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지출이 계속되면서 대한항공의 차입금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2011년 이후 영업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항공기 도입 규모가 정점에 달해 차입금 부담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차입금 부담은 대한항공의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과중한 수준"이라며 "2015년 까지 대규모 항공기 도입이 계획돼 있어 당분 간 재무부담은 계속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규모 항공기단 확보는 경기가 회복될 경우 영업현금 창출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영업환경 개선시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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