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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급증하는 외부 자금조달 왜? 채권·BW로 2300억 마련...현금성자산 감소, 투자수요도

김익환 기자공개 2012-09-20 14:22:41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0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제약이 올들어 직접조달 시장을 통한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초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고 13년6개월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얼굴을 드러냈다. 약가인하로 현금창출력이 줄어들면서 시설투자비를 선제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량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동아제약이지만 불어난 차입금은 다소 부담스럽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직접조달시장을 통해 올해 2300억 원을 신규로 조달했다. 올해 3월말 일본메이지제약을 대상으로 500억 원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으며 회사채 1800억 원을 오는 9월24일 발행할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사모사채 발행과 은행 차입 형태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시장금리가 크게 낮아지자 13년 6개월만에 공모사채 발행에도 나섰다. 공모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금리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회사채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회사채금리가 동아제약의 신용등급인 'A+' 민평금리보다 5bp(1bp=0.01%p) 낮게 설정됐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저금리 여건을 활용했고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해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했다"고 밝혔다.

조달채널을 재구축한 것을 비롯해 차입금을 불려나가는 것은 현금창출력 감소와 맞물린다.'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개별 기준) 3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8% 감소했다. 지난 4월1일 약가인하 정책 시행으로 현금창출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벌어들인 현금이 줄자 차입금으로 '곳간'의 공백을 채웠다. 그 까닭에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2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늘어났다.

동아제약은 현금과 자산을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 예치금, 금융자산이 2868억 원에 달하고 유형자산의 장부가도 55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약가인하 여파로 떨어진 현금창출력이 언제 복원될지 미지수다. 아울러 바이오시밀러 설비 투자도 다가오는 탓에 외부 조달을 늘려 유동성을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늘어난 차입금은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3478억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5.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78.3%로 지난해말 대비 9.4%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총차입금을 기준으로 오는 9월24일 회사채 1800억 원을 단순합산하면 부채비율은 1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를 발행해 예정대로 1396억원의 차입금(신주인수권부사채 1116억 원, 일반대출 280억 원)을 상환해도 부채비율은 83.8%를 기록해 지난해말 대비 상승기조는 유지한다.

올해 착공 예정인 바이오시밀러 공장에 대한 투자와 약가인하 영향으로 당분간 현금성자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넉넉한 자산과 제약업계 1위로서 갖춘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신약 출시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자산이 넉넉하고 차입금도 차환성격이 짙어 재무구조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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