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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사우지구, 금호산업 구조조정 '새 변수' 연말 군인공제회에 토지대 완납해야...재무 부담 가중

길진홍 기자공개 2012-09-25 17:35:48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5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이 채무인수로 떠안은 김포 사우지구가 이 회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토지 소유자인 군인공제회가 잔금 납입시기를 유예해줘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였지만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연말 감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규모 용지매입은 금호산업의 유동성을 압박하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호산업의 부천 중동 PF 사업장 분양수익금 배분을 둘러싼 채권은행 갈등도 부지매입에 따른 연말 자금유출을 앞두고 선제적인 채권회수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금호산업은 이달 초 김포 사우지구 시행사인 ‘천마씨에스건설'의 채무 1177억 원을 인수했다. 시행사 토지매매 계약에 연대보증을 제공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08년 군인공제회와 매매 계약을 체결한 천마씨에스건설이 수년간 잔금을 내지 못하자 부지와 사업권을 가져왔다. 동시에 토지잔금 납입 의무도 금호산업에 귀속된다. 시행사에 지급한 대여금 279억 원에 대해서는 채무상환 면제 결정을 내렸다.

금호산업은 채무인수에 앞서 시공권 양도와 계약해지 등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대 미납으로 연체이자가 쌓이고, 군인공제회가 채권을 가압류하는 등 연대보증 의무 이행을 요구하고 나서자 부지 인수를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오는 12월까지 군인공제회에 토지대를 완납해야 한다. 시행사가 미납한 토지대금은 1143억 원에 달한다. 채무인수와 함께 계약금 형태로 340억 원을 우선 지급, 미납 잔금이 800억 원으로 줄었다. 시행사의 토지연체 이자 361억 원은 군인공제회로부터 탕감 받았다.

금호산업은 금융권 담보대출과 내부 재원으로 토지잔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토지잔금 지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대주주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운용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토지매각으로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 금호산업 유동성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행사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대여금의 경우 이미 손실로 반영돼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부천 중동 PF 사업장 공사대금 선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시각은 다르다. 주택시장 침체로 토지가치가 계약체결 당시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매각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분양에 나설 경우 대규모 자금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 공사비 등을 새로 조달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분양에 따른 손실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된 부천 중동 사업장도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기간 중 시행사 주식을 매입해 사업권을 확보한 곳이다. 고분양가 책정으로 수익을 기대했으나 시장 침체로 할인분양이 불가피한 지경에 이르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김포 사우지구 매입 등을 포함해 금호산업 현금흐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PF 사업 부실을 계속 방치할 경우 (우리은행의 주장과 달리)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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