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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자원개발 실탄마련 '무차입' 선회 PEF·자산매각으로 1.5조 조달...포스코 '무차입경영' 일환

김익환 기자공개 2012-10-08 14:13:51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8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이하 대우인터)이 자원개발 투자용 실탄을 두둑이 채웠다. 교보생명 지분을 순조롭게 매각했고 사모펀드(PEF) 결성도 완료하며 올해 1조5000억 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신규 차입에 제동이 걸리자 PEF 등 무차입방식으로 자원개발 실탄을 마련한 것.

대우인터는 8일 2000억 원 규모의 데보니안 해외자원개발 PEF와 공동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PEF의 단독 운용사(GP)이며 LIG손해보험(300억 원)을 비롯한 금융회사가 기관투자가(LP)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인터는 투자처를 물색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PEF와 함께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데보니안 PEF는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로서 대우인터가 투자처를 확정할 때 자금을 집행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형태로 투자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우인터는 해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PEF와 공동으로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며 "대우인터는 데보니안 PEF와 공동투자계약을 체결한 것이며 PEF의 운용사나 투자자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는 자원개발 투자금 조달을 위해 PEF 결성과 자산매각으로 올해만 현금 1조4812억 원을 마련했다. 지난 8월9일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전량(492만 주)을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1조2054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교보생명 지분매각 대금은 최근 납입이 완료됐다. 지난 6월에는 대우시멘트 산동 유한공사를 758억 원에 처분했다.

차입금에 의존하던 대우인터의 자원개발 실탄마련 방식이 PEF 조성과 지분매각으로 선회한 점은 눈에 띈다. 포스코를 비롯한 계열사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신규차입을 자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우인터로선 주력 사업으로 떠오른 자원개발 사업의 속도를 늦출 수 없는 입장인 까닭에 PEF조성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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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는 사활을 걸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사업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자원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콩고 무소쉬 구리광산 개발 사업에 370억 원을 투자했다. 자원개발사업은 탐사부터 개발, 생산까지 투자금이 적잖은 까닭에 차입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 2009년 이후 해마다 1500억~3000억 원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해왔다. 미얀마 가스전 투자비를 위해 지난해에는 중국개발은행(CDB) 등에서 신디케이트론 9억 달러를 차입해 조달했다. 같은해 쇼군본드로 마련한 2억 달러도 자원개발 용도로 쓸 방침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장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이지만 회사채를 비롯해 직접조달시장에서 나서지 않고 있다. 무역금융을 제외하곤 신규 차입이 거의 없다. 올해 상반기 대우인터의 총차입금은 5조1578억 원으로 지난해말(5조1997억 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대우인터의 무차입 기조는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지난해 11월 포스코 신용등급을 낮춘데 이어 올해 국제 신용평가사가 잇따라 신용등급 'A'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란 경고를 쏟아냈다. 포스코는 계열사를 재무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규 차입 및 투자를 억제하고 있으며 비주력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대우인터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올해 회사채 등 신규차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자원개발 투자금은 자산매각 등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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