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 SKC 지분 또 매각..이유는? 두달 연속 매도 10월에만 134억..'계열분리' 움직임 관련 촉각
김장환 기자공개 2012-10-19 15:36:51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9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 최신원 회장이 또 다시 SKC 주식을 매각,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4년 SKC 주식을 첫 보유한 이후 꾸준히 매집만 해오던 최 회장이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최 회장은 앞서 9월에도 SKC 지분을 매각했지만 당시에는 계열사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때문에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급작스럽게 자금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총 5번에 걸쳐 SKC 주식 29만191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이 챙긴 매각대금은 총 133억 원 정도. 이로써 최 회장의 지분율은 2.82%에서 2.01%까지 줄게 됐다.
최 회장은 지난 9월에도 갑작스럽게 SKC 지분을 매각했지만 이번 주식 매각보다는 적었다. 당시 최 회장이 매도한 SKC 주식은 총 26만8938주로 매각 대금은 122억 원 정도. 최 회장은 2004년 3월 3일 주식 2만 주를 매입하며 첫 SKC 주주로 올라선 이후 지분 늘리기는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매각을 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이때도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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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 회장이 주식을 팔았던 이유는 명쾌했다. SK텔레시스가 지난달 마무리한 390억 원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배정받은 신주는 총 2883만855주로 청약대금은 총 173억 원 가량. 최 회장은 당시 SKC 주식 외에도 SK증권 등 보유 주식 일부를 팔아 자금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청약대금을 모두 완납했다.
하지만 이번 SKC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의문시되는 부분이 많다. 일단 SK텔레시스 유상증자를 마무리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발행한 275억 원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KTB PE에서 인수해가기로 합의가 마무리됐다. 최 회장이 이끌고 있는 SKC와 SK텔레시스에는 당장 자금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항간에는 SKC솔믹스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175억4500만 원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자금 마련 목적이 아니냐는 추정도 있지만 이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SKC솔믹스 주식 4만1040주(지분율 0.6%)를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 전량 매도했다. 때문에 SKC솔믹스가 실시할 유상증자에서 배정받게 될 신주도 없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난 9월 최신원 회장이 SKC 주식을 생애 처음으로 매각에 나서면서 제기됐던 소문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최 회장이 9월 들어 SKC솔믹스, SK증권에 이어 그토록 아끼던 SKC 주식마저 팔아버리자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을 위한 실탄마련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가 선친인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권 회장이 설립한 모태기업(옛 선경)이라는 점을 항상 강조해오곤 했다. SK그룹이 안고 있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사촌형제간 계열분리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SK네트웍스는 항상 중심에 선 이유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공공연하게 계열분리 의지를 밝히며 SK네트웍스 지분 매집을 이어오기도 했다. 현재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주식은 32만6288주, 지분율은 0.13% 정도다. 최 회장이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몽땅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에 활용하게 되면 확보할 수 있는 주식은 총 134만 주 정도다. 이 경우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주식수는 167만 주 정도까지 늘어 지분율을 1.7%까지 늘릴 수 있다.
물론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지분을 이만큼 늘린다고 하더라도 최태원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SK㈜의 확고한 지배구조 하에 있다는 점에서 그리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 현재 SK㈜가 확보하고 있는 SK네트웍스 지분율은 39.12%에 달한다. 하지만 그동안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주식 매집 자체가 계열분리 의지에 대한 '항의성' 움직임이었던 만큼, 이만큼의 지분 확보도 큰 의미를 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SKC 측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아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SKC텔레시스 관계자는 "지난 9월 매각대금은 모두 SK텔레시스 유상증자 청약 대금에 들어갔다"면서도 "10월에는 최신원 회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매각한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유를 알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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