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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홀딩스' 실적만 공개 미룬 까닭은? 수년간 계열사와 동시 발표..'손익 추락' 연결실적 발표에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2-10-31 15:53:09

이 기사는 2012년 10월 31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그룹이 주요 계열사 실적을 일제히 발표하고도 정작 지주사인 S&T홀딩스의 연결실적은 내놓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T그룹은 최근 수 년간 상장 계열사들의 실적을 동시에 공개해왔다. 이 과정에서 연결기준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S&T홀딩스의 손익은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다.

그럼에도 S&T그룹이 이번 3분기에 지주사의 연결기준 실적만 뒤로 미룬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주력 계열사 전반의 '실적 악화'를 지목하고 있다.

◇ 매년 함께 공개했는데…, 홀딩스만 발표 미룬 까닭은

S&T그룹은 지난 30일 주요 4개 계열사의 실적을 동시에 공시했다. 그룹 수익의 주축이 되고 있는 S&T중공업과 S&T모티브, S&T모터스, S&TC 등 유가시장 상장법인들이다. S&T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이들 상장 계열사들의 분기별 실적을 같은날 공개해왔다. 감사보고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S&T그룹의 이번 실적 발표에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 생겼다. 그룹의 지주사격인 S&T홀딩스의 손익은 이번 공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개별 계열사들의 3분기 손익을 밝히면서도 정작 연결기준 수익을 확인할 수 있는 S&T홀딩스의 실적 발표만은 뒤로 미룬 상태다.

이를 '이례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최소 지난 2년여 동안 지주사인 S&T홀딩스의 실적을 주요 4개 계열사들과 따로 공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S&T그룹은 S&T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을 토대로 증권가와 업계에서 IR 활동을 활발히 벌여오기도 했다.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주요 실적 자료로 활용해왔다는 얘기다.

우선 S&T홀딩스의 연결기준에 들어가는 계열사는 국내외 상장 및 기타법인을 합쳐 총 15개 업체에 달한다. S&T홀딩스의 연결기준 손익에 이들 계열사가 모두 포함된다는 얘기다. 물론 연결실적은 내부 계열사 간의 중복되는 매출 거래 등을 제거하고 내놓는 손익이다. 때문에 이들 계열사의 단순 매출 합산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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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룹 연결 매출의 대부분이 이번 실적을 공시한 4개 계열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말 기준 단순 합산으로 이들 4개 계열사가 올린 매출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89.3%. 중복된 매출 부문을 가감한다고 하더라도 연결기준에서 90%에 달하는 손익은 이들 4개 계열사에서 나오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이들 4개 계열사의 손익 상태가 곧 S&T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에 결정적 역할을 미친다는 소리다.

그런데 이번 S&T그룹 주요 4개 계열사들이 내놓은 3분기 실적은 역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암울했다. 2009년 이후 S&T그룹은 S&T중공업과 S&T모티브를 중심으로 고성장을 유지해 왔다. 이 탓에 일부 계열사에서는 무차입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건전성도 뛰어난 편이었다. '작지만 탄탄한 그룹'으로 불렸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 3분기에는 4개 계열사 모두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칠 정도로 참담한 실적을 내놨다.

◇ 그룹 매출 90% 계열사 손익 '참담'이 원인?

일례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T중공업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947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40%나 하락한 98억 원에 그쳤다.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S&T모티브와 모터바이크 사업을 벌이는 S&T모터스 역시 저조한 실적을 내놓기는 마찬가지다. 양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곡선을 그렸다.

열교환기 납품 업체 S&TC는 최근 발전분야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고꾸라져 그룹사에 특히 부담이 됐다. S&TC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8%나 급증한 611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5% 급감한 30억 원에 그쳤다.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상승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어서 향후 수익 전망도 '먹구름'이 잔뜩 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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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S&T그룹 4인방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원인은 대동소이하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판매단가 인하, 경기불황으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바이크 사업 비수기(S&T모터스)와 과도한 입찰경쟁에 따른 손익 저하(S&TC) 등이 더해졌다.

결국 S&T그룹이 '이례적으로' 홀딩스의 실적을 함께 발표하지 않은 이유는 이처럼 주요 계열사 실적이 '동반 추락'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처럼 함께 실적을 내놓으면 그룹이 실제 얼마나 수익을 거뒀는지 알 수 있는 S&T홀딩스의 연결실적이 주목을 끌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종의 '시선의 분산, 내지는 회피용'으로 개별 계열사들의 실적을 먼저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S&T그룹의 4개 계열사는 당초 S&T홀딩스와 동시에 3분기 실적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구체적인 일정도 내달 4일경으로 잡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그룹사 측에서 실적 발표 일정을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S&T그룹이 의도적으로 S&T홀딩스 실적 공개를 미룬 것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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