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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업체 세미머티리얼즈, 화의절차 개시 유럽발 위기로 발주 끊겨…투자자, 수백억 손실 불가피

이상균 기자공개 2012-11-19 17:45:48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9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부품 업체인 세미머티리얼즈가 화의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과 증권사, 벤처캐피탈들이 세미머티리얼즈에 수백억 원을 투자해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파산2부는 지난 6일 세미머티리얼즈의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다. 현재 회사 측은 법원의 중재를 받아 채권자들과 채무 변제협정(화의조건)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거래은행은 외환은행이다.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LED사업 부문에서 수주 잔량이 아직 남아있어 청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최종 결정은 다음 달이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미머티리얼즈는 지난 2000년 5월에 설립된 반도체 및 태양광 장비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1130억 원, 영업손실 117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451%에 달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지 못했다.

이번 화의절차 개시로 세미머티리얼즈에 투자한 회사들도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그동안 시설증설과 운영자금 용도로 회사채,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 등을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에 참여한 곳으로는 윈베스트벤처투자, IBK캐피탈, 현대스위스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튜브인베스트먼트, 국민은행 등이 있다. 작년 12월말 기준 장단기 차입금 규모도 475억 원에 육박한다. 차입처도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국씨티은행, 산업은행 등으로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포함돼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은 유럽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성장해왔는데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발주 자체가 끊겨버렸다"며 "세미머티리얼즈 뿐만 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태양광 업체가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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