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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KIC, 지경부 플랜트 펀드 참여 예상 펀드 운용사 펀드레이징 능력 중요…중동펀드 섭외 관건

윤동희 기자공개 2012-12-10 18:51:17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0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식경제부가 추진 중인 플랜트 펀드의 국내 기관 투자자로 우정사업본부, 한국투자공사(KIC) 등이 거론되고 있다.

10일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10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 오퍼튜니티 펀드' 설립을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약 5억 달러, 중동지역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5억 달러를 각각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전에 지경부와 논의를 해온 국내 투자기관은 지경부 산하기관인 우정사업본부와 KIC 정도다.

지경부가 펀드 무한책임사원(GP) 선정 전에 잠재적 유한책임사원(LP)과 논의를 하는 까닭은 플랜트 펀드가 수익성보다는 정책적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투자 위험도가 높은 그린필드 형 투자 방식에 특정 산업군을 지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전에 교감이 없으면 펀드레이징에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기 힘들 수 있다

한국정책금융공사도 지경부와 투자 참여를 논의해왔지만 이번 펀드에는 참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플랜트 펀드가 국내 대기업 계열의 건설사들을 주요 지원 타깃으로 삼고 있어 국내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목표로 삼는 공사의 기본 투자방향과 잘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가스공사, 발전자회사 등 지경부 산하 공기업들에서 펀드에 각출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지경부는 국토해양부가 조성 중인 1조5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펀드와 겹치지 않도록 투자자 구성을 하도록 주의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국토해양부는 글로벌 인프라 펀드와 관련해 지난 6월 기준으로 4000억 원의 자금을 조성했다. 정부 기금 400억 원, 공공기관 투자금 1600억 원, 신한은행 등 민간자본 2000억 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투자 대상이 도로, 항만, 댐 등 해외 인프라시설관련 공사와 해외플랜트 사업에 대한 회사의 지분투자 및 대출이라 지경부 펀드와 겹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펀드 설립의 성패가 중동 펀드 섭외 여부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랜트 사업이 주로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고 당초 기획이 펀드 절반을 중동펀드가 담당하기로 한 만큼 관련 지역 국부펀드의 참여 여부가 어느 정도 확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플랜트 펀드에 참여할 국부펀드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고 기존에 논의를 진행 중이던 펀드와는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경부가 플랜트 펀드 조성 작업을 서둘러서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사전에 논의를 해온 만큼 아예 펀딩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동 펀드 섭외에 애를 먹고 있어 이번에 선정될 GP의 펀딩 능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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