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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유진·삼표에 레미콘사업부 인수의사 타진 전국 40여개 사업장, 순자산가치 3700억 수준

정호창 기자공개 2012-12-12 10:55:41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2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레미콘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유력 인수후보는 국내 레미콘 업계 선두업체인 유진그룹과 삼표가 꼽히고 있다.

12일 인수합병(M&A) 및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 지주사인 동양은 최근 레미콘사업부 매각계획을 세우고 유진그룹과 삼표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그룹은 매각가로 해당 사업부의 순자산가치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은 전국에 40여개의 레미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능력 기준 업계 순위는 4~5위권으로 꼽히고 있다. 레미콘사업부의 연간 매출액은 2500억 원 정도며, 순자산가치는 3670억 원 가량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레미콘사업에 신규 진출할 인수자가 마땅치 않고, 업계 1~2위의 상위권 업체가 아니면 인수여력이나 니즈(needs)가 없다. 이 때문에 동양은 유진그룹과 삼표에만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과 삼표는 국내 레미콘업계를 양분하고 있다. 수도권시장 기준으로 양사 모두 1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유진그룹이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3위는 아주그룹이며 시장점유율은 7% 내외다. 따라서 유진과 삼표 중 동양그룹의 레미콘사업부를 인수하는 쪽이 명실상부한 국내 레미콘업계 1위 업체가 된다.

M&A 업계에서는 두 후보 중 유진그룹을 보다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하이마트 매각으로 M&A를 추진할 실탄도 확보한 상태고,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도 있어 삼표에 비해 인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유진그룹은 '제안은 받았으나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선을 긋고 있다. 최근 그룹 안팎의 사정이 좋지 않아 시장과 여론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진그룹이 M&A 가능성을 완전히 접은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딜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막판까지 기회를 엿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상황과 업종의 특성 등으로 인해 이번 딜의 주도권은 동양 보다는 유진·삼표 등 원매자가 쥘 것으로 보인다. 매각자인 동양의 사정이 절박한데다 유진과 삼표 외에는 마땅한 인수후보를 꼽기 어려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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