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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디슨, '실적 이상' 합병가치에도 미달 삼성그룹 편입 후 부진 지속..프로소닉과 합병 당시 추정치에도 크게 못미쳐

문병선 기자공개 2012-12-13 15:33:25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를 새 주인으로 맞은 메디슨이 실적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나아지기는 했으나 삼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되기 이전의 수익성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올해 6월 프로소닉과 합병 당시 산정됐던 수익추정치에도 훨씬 미달하는 성적을 올해 거둘 것으로 보인다.

13일 삼성메디슨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1~9월 누적 기준 1779억원의 매출액과 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매출은 직전해 1~9월(1504억원)보다 18.28% 늘었고 영업이익은 직전해 1~9월(-3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회복은 삼성전자로 피인수되기 전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개년 평균 영업이익(1~9월 179억원)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그 당시 영업이익의 31%에 그친다. 주력 제품인 초음파진단기 시장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고 주요 원재료를 생산하는 프로소닉과 올해 합병을 해 원재료 비용을 절감했음을 감안하면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지나치게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메디슨 영업실적 추이

수익성이 악화된 주된 이유는 판매관리비의 급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까지 판매관리비는 4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362억원) 대비 20% 늘었다. 판매관리비 중 특히 임직원 급여 비용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임직원 급여 관련 비용은 2010년에 비해 약 30% 이상 부담이 늘어났었기 때문이다. 또 임직원 수도 합병 등 영향으로 합병 당시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력 충원과 합병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메디슨의 실적은 올해 6월 프로소닉과 합병 당시 제시한 미래 수익 추정치에도 미달했다. 프로소닉은 초음파진단기 탐촉자(Probe)를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메디슨 원재료 매입액의 52%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파트너였다. 삼성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지분 65% 가량을 보유한 삼성메디슨과 간이합병 방식으로 합병했다.

삼성메디슨이 당시 회계법인에 제시한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3300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1779억원) 및 영업이익(55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521억원, 279억원의 간극이 있다.

내년에 가서야 올해 최종 실적이 나오겠지만 추정치와의 간극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은 문제다. 실적 추정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잡았는 지 아니면 예상보다도 미달하는 성적을 거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4분기에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패턴이었다"며 "최종 실적이 추정치에 근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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