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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IPO시장 수치 반토막 '논란' 올 IPO 규모가 4500억 발표…금감원 "구주매출 빼고 신주모집만"

한형주 기자공개 2012-12-26 17:46:19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6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집계한 최근 3년 간의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 추이가 실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내역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전체 IPO 거래에서 구주매출분을 빼고 신주모집 사례만 추려냈다는 게 금감원 측 입장. IB업계는 직접금융의 한 수단인 구주매출을 제외하면 오히려 자료의 신빙성이 떨어져 '나홀로 통계'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 17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올 1~11월 IPO 규모는 4544억 원, 건수는 24건으로 전년 동기의 2조3114억 원, 60건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0년과 지난해 전체 IPO 규모는 각각 4조3039억 원(96건)과 2조4385억 원(67건)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통계는 실제 IPO 거래 규모와 큰 차이가 있다. 26일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1~11월 IPO 규모는 9781억 원, 건수는 26건에 이른다. 전년 동기는 3조7451억 원, 62건이었다. 더불어 2010년과 지난해 규모도 10조908억 원(96건)과 4조2557억 원(73건)으로 모두 금감원 자료 수치의 두 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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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파악한 IPO 시장 규모가 이처럼 반토막 수준인 이유는 구주 매출은 배제하고, 신규 발행한 주식을 공모한 부분만 통계에 넣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주매출은 기업이 이미 과거에 자금을 조달하면서 판 주식의 주인만 바뀌는 것이고, 새로 자금이 들어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0년부터 신주모집만으로 자료를 내왔다 보니 구주매출에 대해선 아직 따로 집계한 게 없어 취합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즉 최근 3년 간 IPO를 통해 구주매출한 기업들은 금감원 통계에서 모조리 빠져 있다는 얘기다. 2010년 상장해 역대 최대 IPO 거래로 기록된 삼성생명(4조9000억 원)은 물론, 올해 IPO 최대어인 CJ헬로비전(2900억 원) 공모 규모도 제로(0)로 집계됐다.

IB업계에선 대주주가 자회사 상장시 지분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신규 투자에 나설 수도 있는 만큼, 구주매출도 사실상 직접금융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로템 IPO를 통한 구주매출 자금으로 시설투자에 나선다면 이 또한 엄연히 직접금융에 해당된다"며 "따라서 금감원 자료가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거래소나 금융기관에서 IPO 발행 추이를 자료화할 때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구분해 함께 표기하는 경우는 있어도 한 쪽만 쓰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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