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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證 유상증자 1위...운일까 실력일까 유상증자 최대 거래 대한전선으로 막판 뒤집기 성공

박상희 기자공개 2012-12-28 23:39:52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8일 2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유상증자 거래(증권사 주관 기준) 발행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하나대투증권이 주관 순위 1위에 올랐다. 3분기까지 주관 순위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던 하나대투증권은 4분기에 대한전선 거래로 '깜짝' 등장하더니, 2012년 전체 유상증자 주관 순위에서 왕좌를 차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하나대투가 유상증자 주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2012년 유상증자 주관 실적은 1조1952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조601억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증자 불황 속에서 최대 규모였던 대한전선(주관 규모 3476억) 거래를 대표주관하며 유상증자 주관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다. 전체 대표주관 실적은 3585억 원이다.

당초 3분기까지 유상증자 주관 순위 1위를 고수한 곳은 대우증권이었다. 1분기에 대표주관했던 SM엔터테인먼트(주관규모 643억) 증자 영향 덕이 컸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이 잇는 양상이었다. 그러던 것이 하나대투증권이 4분기에 대한전선 거래 1건을 성사시키면서 판도가 뒤집혔다. 이어 코아로직(주관 규모 109억) 거래까지 대표주관하며 대우증권을 1위 자리에서 밀어냈다.

대한전선 증자 규모는 3476억 원으로 2012년 유상증자 주관 거래 중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발행 규모가 2012년 유상증자 거래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발행 규모가 1000억 원이 넘었던 거래는 대한전선과 현대상선 2건 뿐이다. 하나대투가 막판에 주관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8할이 대한전선 덕분인 셈이다.

2012년 유상증자 주관 순위

하나대투가 대한전선 거래를 대표주관한 것은 우호적인 환경 요인들이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다. 우선 대한전선 주채권은행이 하나은행이고, 하나대투증권이 하나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라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했다. 또 2011년까지 대한전선 에퀴티 발행 거래에 주관사로 활약해 온 동양·대우·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한전선 거래 참여를 고사한 것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한전선 실적을 단순히 어부지리 영업의 결과라고 평가절하 할 수는 없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하나대투증권은 대한전선의 주가 흐름이 액면가(2500원)를 밑돌면서 증자 발행이 어려워지자, '감자 후 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주가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유상감자를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후 증자를 시행하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등 능력을 발휘했다.

대한전선 거래는 주주배정 후 실권 주 일반 공모 형식으로 진행됐다. 실권주 일반 공모 과정에서 일부 미달 사태가 발생하긴 했지만, 발행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나대투증권은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2010년과 2011년 연달아 7위에 머물렀던 리그테이블 유상증자 주관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로 도약했다.

2위는 가장 많은 유상증자 거래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주관규모 826억원), 넥솔론(553억원), 파미셀(313억원) 등 1000억 원 이하 중소형 거래를 7건 대표주관 했다. 한국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 4건(주관 규모 763억원)의 거래를 대표주관하며 부동의 2위 자리를 지켰다. 4분기에도 현대엘리베이터 등 3건의 추가 거래를 성사시키며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전체 주관 실적은 2330억 원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대한전선에 이어 발행규모가 두번째로 컸던 현대상선(주관규모 1969억원)과 온세텔레콤(180억원) 거래를 대표주관하며 3위에 올랐다. 3분기까지 1위 자리를 수성했던 대우증권은 4위로 밀려났다. 4분기에 롯데손해보험(736억원) 거래를 주관했지만, 같은 기간 증자에 나선 대한전선과 현대상선에 주관 규모가 밀리면서 4위를 지키는데 만족했다. 동양증권은 547억 원 규모의 동부CNI 대표주관 1건으로 5위에 올랐다.

최근 3년 간 유상증자 주관 리그테이블에는 대우·동양·한국투자증권 등이 꾸준하게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올해 2위에 오른 한국증권은 2011년과 2010년 리그테이블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4위에 랭크된 대우는 지난해 4위, 2010년에는 1위에 올랐다. 5위에 오른 동양은 지난해 1위, 2010년에는 5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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