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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침체 속 블록딜 선방...1위 골드만삭스의 약진 외국계 틈에서 우투·삼성證 체면

송종호 기자공개 2012-12-28 23:52:58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8일 2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2012년 주식자본시장(ECM)이 불황을 겪었지만 블록딜(대량매매)만큼은 선방한 한 해 였다. 현대, LG, SK, 삼성 등 굵직한 기업들이 자본시장에 출연하면서 2012년 블록딜 건수는 지난 2011년 보다 10건이 증가한 26건, 금액으로는 4.4% 늘어난 5조7606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2012년 블록딜 주관실적은 외국계 증권사의 강세를 다시 한번 확인케했다. 분기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이 1위 경쟁을 하며 대부분의 굵직한 거래를 주관해 상위권에 올라섰다. 상위권 블록딜 자체가 외국계 증권사의 전유물이 된 가운데 국내 증권사 중에는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체면을 세웠다.

28일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12년 한 해 동안 9619억 원 규모의 블록딜을 주관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골드만삭스PIA가 보유 중이던 하나금융지주 지분 매각(3700억원)과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대위아 지분 매각(3386억원)등을 통해 1분기 블록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청신호를 달았다.

하지만 KCC와의 끈끈한 관계를 무기로 강력한 공세에 나선 JP모간으로 인해 골드만삭스는 한 분기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초 KCC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각(6972억원)한데 이어 6월에는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이 KCC 지분 절반에 해당하는 52만6000주를 블록딜(1583억원)로 매각했다. JP모간이 주관한 2012년 블록딜 2건 모두 이들 KCC건이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골드만삭스의 약진이 눈부셨다. 골드만삭스는 노르웨이 해운사 빌헴슨 라인의 현대글로비스 블록딜(1960억원)에 이어 MBC가 가지고 있던 KT스카이라이프 보유 지분매각(573억원)도 주관하며 결국 전체 순위 1위를 탈환했다. 2011년 6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한 성적이다.

골드만삭스에게 1위를 내준 JP모간은 씨티에게 2위까지 내주며 3위로 주저앉았다. 씨티는 지난 7월 올해 가장 큰 딜이었던 현대중공업의 현대자동차 보유 지분에 대한 블록딜(7047억원)을 주관하면서 JP모간을 따돌렸다. 그밖에 씨티는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전KPS 지분매각(1148억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이던 한국전력 지분매각(6086억원)을 주관하면서 2012년 2위를 기록해 지난 2011년 1위를 차지한 면모를 지켜냈다.

씨티와 함께 예보의 한전 지분매각을 공동 주관한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의 SK하이닉스 매각(2297억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KG이니시스 매각(719억원), 인터파크의 자사주 매각(612억원)과 동양그룹의 오리온 블록딜(1596억)등 5건을 주관하며 국내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4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포스코와 블록딜을 진행한 삼성증권이 5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삼성전기 블록세일(3435억원)을 비롯해, 씨티와 대우증권과 함께 한국전력의 한전KPS 지분매각에도 참여했다.

국내 증권사의 체면을 세워준 삼성증권과 우투증권의 경쟁은 지난 2분기까지 삼성증권이 포스코 블록딜을 주관하면서 앞서는 듯 했지만 4분기에만 우투증권이 4건의 블록딜을 주관하면서 역전됐다.

2012블럭딜

2011년 블록딜 주관이 없었던 바클레이즈와 현대증권이 올해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바클레이즈는 LG상사의 GS리테일 지분매각(2876억원), 현대증권은 코리안리재보험의 자사주 매각(1537억원)만으로 각각 6위와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증권 블록딜 주관은 '깜짝'등장으로 평가받는다. 블록세일은 그간 해외IB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국내 IB 중에도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일부 증권사 정도만 이름을 내밀어 온 탓이다. 현대증권이 코리안 리의 자사주 매각 거래를 수임할 수 있었던 배경은 현대증권 보험업 담당 연구원이 코리안 리에 대해 우호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발행사 측에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포스코 지분 매각(2710억원)을 주관한 모간스탠리가 2011년 보다 2단계 올라 7위를 기록했고, 삼성증권과 함께 포스코 블록딜을 주관한 BofA 메릴린치와 UBS가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0년 2위, 2011년 4위를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블록딜에 가장 강했던 대우증권은 CJ제일제당의 자사주 매각(696억원)과 한국전력의 한전KPB 매각, CJ대한통운의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500억원) 등 3건을 기록하며 13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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