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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강자 한국證 수수료 1위, 유상증자가 '효자' 하나대투證 2011년 10위서 2위로 '퀀텀 점프'

박상희 기자공개 2012-12-28 23:57:06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8일 2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분기 수수료 순위 15위로 출발한 한국투자증권이 2012년 ECM 수수료 순위 1위에 올랐다. 주식자본시장(ECM) 거래 급감으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에서 고르게 선방한 결과다. 전통적인 IPO 강자인 한국증권은 오히려 유상증자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쏠쏠한 수수료 수입을 챙긴 것이 눈에 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2012년 모두 14건의 ECM 거래에 이름을 올리며 96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거래 건수도 가장 많았고, 수수료 수입 규모도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증권은 각각 63억, 57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리며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2012년 각 증권사가 주관 및 모집주선, 인수 거래 등으로 ECM에서 거둔 총 수수료는 773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1549억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별 증권사가 챙긴 수수료 수입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11년 ECM 수수료 순위에서 3위에 올랐던 한국증권이 거둔 수입은 모두 177억 원이었다. 2012년 수수료 순위 1위에 올랐지만, 수수료 규모로만 보면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한국증권은 ECM 거래 기근과 빅딜 실종으로 전체 수수료 수입이 급감한 가운데 유일하게 100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전체 ECM 수수료 수입 중 10분의 1 이상을 한국증권이 챙겼다.

2012년 수수료 순위

한국증권은 2012년 IPO보다는 유상증자 거래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IPO로 챙긴 수수료는 32억 원, 유상증자로 챙긴 수수료는 60억 원 수준이다. 전체 수수료의 3분의 2는 유상증자 거래에서, 3분의 1은 IPO 거래에서 챙긴 셈이다. 주식연계증권(ELB) 거래 수수료는 없었다. 한국증권은 같은 기간 IPO 수수료는 3위에, 유상증자 수수료 순위는 1위에 랭크됐다.

전통적으로 IPO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한국증권이 ECM 수수료 수입 구조에서 유상증자가 IPO 거래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IPO 수수료 수입은 139억 원으로, 27억 원에 불과했던 유상증자 수수료를 압도했다. 실제 한국증권이 주관한 IPO 거래는 2011년 16건에서 올해 6건으로 급감한 반면, 유상증자 거래는 같은 기간 3건에서 7건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IPO 거래의 경우 실적이 좋지 않아 상장 일정을 연기한 기업이 많아 수수료 수입이 감소했다"며 "반면 유상증자는 발행가격의 할인율을 높이는 등 가격 메리트를 키워 공모 성공률을 높인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이 처음부터 수수료 순위 1위를 질주했던 건 아니다. 1분기만 하더라도 한국증권의 실적은 한성엘컴텍 증자 대표주관과 STX팬오션 BW 거래 인수 참여 등 단 2건이었다. 수수료 순위는 15위로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분기에 파미셀과 디오텍 유상증자 거래 및 비아트론 IPO 거래를 대표주관하며 1위로 치고 올라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하나대투증권은 2010년 30위, 2011년 10위에서 2012년 2위로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한국증권과 반대로 IPO 수수료 덕분에 전체 ECM 수수료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수성했다. 하나대투는 5건의 IPO에 참여, 수수료로 39억 원을 벌었다. 유상증자로는 15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3위에 오른 동양증권은 수수료 수입의 90%를 STX그룹 거래로부터 챙기며, 연초부터 수수료 수입 상위권을 고수했다. 1분기 STX팬오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거래 대표주관 수수료로 22억 원을 챙기며 2위에 오른 후 3분기에 ㈜STX, STX조선해양 거래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상위권을 고수했다. 그밖에 동부CNI 증자 거래 등을 추가하며 총 57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이 중 STX 그룹 거래 수수료는 51억 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90%에 육박했다.

1분기 수수료 순위 1위였던 대우증권은 2분기 누적 기준 3위로 밀리더니 4위로 마감했다. 전체 수수료 수입은 55억 원으로, 3위에 오른 동양증권과 약 2억 원의 차이로 아쉽게 4위로 밀렸다. 5위에 오른 아이엠투자증권은 50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수료 수입을 올리며, 소형증권사로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랭크됐다. 아이엠증권의 수수료 수입은 전부 유상증자 및 ELB 거래에서 파생됐다. IPO 수수료 수입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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