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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빅딜 실종에 외국계 IB도 '흉작' JP모간, 외사 중 실적 유일..블록딜은 선전

박창현 기자공개 2013-01-02 17:09:17

이 기사는 2013년 01월 02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자본시장(ECM) 빅딜이 자취를 감추면서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직격탄을 맞았다. 연내 상장이 기대됐던 대형딜들이 연이어 좌초되면서 주관 업무를 맡았던 외국계 IB들도 빈손으로 한 해를 마칠 수 밖에 없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주관 실적(블록딜 제외)을 기록한 외국계 IB는 JP모간 단 한 곳에 불과했다. JP모간은 지난해 IPO 최대어인 CJ헬로비전의 상장 대표 주관 업무를 맡으면서 리그테이블 9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처뿐인 영광'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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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일반공모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JP모간은 200억원이 넘는 실권주 물량을 떠안았다. 거래 실무를 맡은 JP모간 서울지점은 손해를 감수하고 해당 지분을 홍콩 하우스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ECM에서 외국계 IB가 실종된 이유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크게 줄면서 외국계 IB들도 먹거리를 찾기 쉽지 않았다. 신용 등급이 낮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조달 거래가 있었지만 내부 리스크 관리 수준이 높은 외국계 IB로서는 '그림의 떡'이었다.

현대오일뱅크와 KDB산은지주, LG실트론 등 대형 IPO 거래가 중도에 무산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들 대형 IPO딜은 공모 규모만 수 천억원에 달하는 거래로서 복수의 외국계 IB들이 주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규모 공모가 수반되는 빅딜은 해외 투자자 모집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리테일 네트워크를 갖춘 해외 IB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BofA메릴린치가, KDB산은지주는 골드만삭스와 UBS증권 등이 상장 주관사 타이틀을 갖고 있다. LG실트론은 UBS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연내 상장 시 최소 수 천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릴 수 있었지만 이들 거래 모두 연내 상장이 무산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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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보유 주식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블록딜 실적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011년 해외 IB가 주관한 블록딜 전체 규모는 4조354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는 규모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4조원 대 실적은 유지했다.

골드만삭스가 총 5건, 9619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해 블록딜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다. 하나금융지주(3700억원)와 현대위아(3386억원) 블록딜이 바로 골드만삭스의 작품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8936억원)과 JP모간(8555억원)이 골드만삭스의 뒤를 이었다. 거래 주관 실적이 있는 해외 IB는 7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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