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철옹성' 캥거루 시장 뚫다 캥거루본드 흥행에 주관사 ANZ 非G3통화시장 다크호스로 등극
이승연 기자공개 2013-01-24 09:31:15
[편집자주]
이 기사는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만든 자본시장 전문매거진 thebell Insight(제10호): 2012 Korea Capital Markets LeagueTable Magazine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4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10년 만에 ‘철옹성' 캥거루 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기업은행이 3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성공하자, 열린 문을 통해 캥거루본드 행렬이 줄을 이었다.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이 발행한 캥거루본드가 2012년 非G3통화 부문 올해의 딜(Best Korean Paper Deal)에 선정됐다. 그 어느 해 보다도 非G3통화표시 한국물이 많았던 때라 경쟁 역시 치열했지만 10년 만에 캥거루본드 시장의 문을 다시 열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단의 표심에 어필했다.
2012년 연간 발행된 한국계 캥거루본드는 총 7종으로 규모는 22억 2500만 호주달러에 이른다. 달러와 엔화에 이어 2012년 한국물 발행 규모 3위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호주 채권 시장은 해외 주요 자금 시장 중 국내 발행사에 유난히 인색한 시장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성과는 한국물 시장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일이다.
기업은행으로 1월 3년만기 3억 5000만 호주 달러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초 2억~2억 9000만 호주 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주문이 쇄도해 3억 5000만 호주 달러로 증액하는 등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부 호주 자산 운용사들은 딜 어나운스(Deal announce)가 있기도 전에 '선 주문'을 넣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업은행의 캥거루본드 발행을 주관한 곳은 ANZ은행과 모간스탠리다. 이중 ANZ는 기업은행을 필두로 한국계 캥거루본드의 봇물이 터지면서 가장 혜택을 본 하우스다. ANZ는 8건의 非G3 통화 채권을 주관, 총 10억2316만 달러의 주관실적을 나타내며 이 부문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다. ANZ는 호주 현지은행이라는 강점을 내세웠고, 모든 캥거루본드 딜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기업은행은 한국계 캥거루본드의 맥을 잇기 위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발행을 위한 현지 프로그램 추진 중간에 연평도 사건이 발생, 준비한 모든 과정들을 중단해야 했다. 한국물에 유난히 인색한 호주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걷어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라는 고정관념은 여전히 호주 기관투자가들의 뇌리에 박혀 있었다.
호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물 채권이 발행되지 않은 유일한 해외 자금시장이다. 그 동안 국내 발행사들이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지만 성공한 곳이 없었다. 더욱이 호주 시장의 폐쇄성과 보수성 등 높은 난이도가 발행사들의 도전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국내 발행사들의 입성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캥거루본드 발행이야말로 통화 다각화의 화룡점정'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형성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 4월 일찌감치 10억 호주달러 규모의 MTN프로그램을 설정했다. 이후 2년 여간 꾸준한 탐색과 작업으로 공을 들였다. 2011년 말에는 호주 현지에 넌딜 로드쇼까지 다녀왔다. 그리고 마침내 '캥거루'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마침 운도 따랐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유럽, 미국 등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커지자, 대체 투자처를 찾던 호주 투자자들이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각고의 노력과 시기적인 호재까지 겹치면서 기업은행은 호주채권 시장 문을 성공적으로 연 주인공이 됐다.
바통을 이어받아, 정책금융공사와 신한은행은 각각 2억 5000만 호주 달러 규모의 캥거루 발행에 성공했다. 애초의 발행 목표는 2억 호주 달러였지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더 많은 물량을 발행했다. 수출입은행과 가스공사도 각각 3년만기의 5억 호주 달러와 3억 호주달러를 발행했다. 산업은행도 연말 4억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 본드를 발행하며 무려 16년 만에 호주 채권시장에 재입성했다.
특히 기업은행의 이번 딜은 그 목적이 '사무라이채권 리파이낸싱'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다수의 국내 금융기관들은 지난 2007년 발행한 사무라이본드의 만기가 올해 집중된다. 국내 금융기관끼리 차환 발행 경쟁을 할 우려가 있었으나 기업은행이 캥거루본드를 선택함으로써 다른 금융기관들은 한 시름 덜게 됐다.
[회사소개]
|
2012년 9월말(회계연도 결산월) 현재 자산규모는 AUD642,127million에 달한다. 2012년 호주달라 통화 시장에서 총 USD25bn 상당의 채권발행을 주관하여 전세계 주간사들 중 1위를 하였으며 호주기관이 아닌 해외기관들이 발행한 호주달라 통화시장에서도 총 USD15bn을 주관하여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아시아에서는 호주달라 통화부문에서 ANZ가 38건의 호주달라 통화채권을 주관, 총 USD9bn상당의 채권발행을 주관해 1위를 기록했으며 전체적인 비G3통화 발행시장에서는 ANZ가 총 58건의 비G3통화 채권을 아시아에서 주관하여 총USD11bn의 주관실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
1941년 Morgan Stanley & Co. 뉴욕 증권거래소에 회원 자격을 획득했으며 1971년에는 Sales & Trading 및 M&A 업무를 개시했다. 1982년 호주 시드니에 아태지역 첫 사무소를 개설, 1988년 홍콩 아태지역 본사를 설립했다. 지난 2008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부터 은행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승인받았으며 그 해 10월 미츠비씨 UFJ 파이낸셜그룹의 전략적 제휴에 따라 MUFG가 90억 달러를 투자했다. 2009년 6월에는 Smith Barney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18,500명 이상의 금융 전문가 및 68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부문의 리더로 부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