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건설 순이익 급감 ‘부담되네' 최대 1000억 지분법 손실 예상...재무제표 훼손 우려
길진홍 기자공개 2013-01-30 18:14:22
이 기사는 2013년 01월 30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관련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재무건전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대우건설은 30일 지난해 매출액 8조1803억 원(개별기준)에 영업이익 3652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해외사업 수익인식과 주택부문 신규 분양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 지난해 1만3087가구의 아파트를 공급, 주택부문에서만 전년대비 14.3% 증가한 1조478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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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순이익은 1594억 원으로 목표치인 2500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노량진 PF사업 대위변제(587억 원), 도곡동 오피스 매각 손실(451억 원) 등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수익성 저하로 장부에 반영된 손실비용이 2400억 원에 달한다.
매출액과 증가와 더불어 실적개선을 기대했으나 예기치 못한 손실에 덜미를 잡혔다. 순이익 급감은 PF 사업 관련 부실을 우선 털고 가자는 산업은행의 의중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대우건설 순이익 감소로 인한 산업은행의 재무건전성 저하다. 산업은행(케이디비밸류제육호)은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한 이듬해, 2011년 931억 원의 지분법 손실을 봤다. 이는 산업은행 연결재무제표에 잡힌 종속회사 손실 중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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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술적으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에서 지분 투자금의 10%에 해당하는 3200억 원의 순익이 나야 장부상 기회비용 손실을 면할 수 있다. 2011년 대우건설 순이익(연결기준)은 1735억 원에 그쳤다. 2012년 연결재무제표 손익은 충당금 환입 등의 효과로 개별기준 순이익을 소폭 웃도는 17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1000억 원 가량의 대우건설 지분법 손실이 예상된다.
대우건설 실적저하로 인한 재무제표 훼손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매년 잇따른 손실 누적은 산업은행에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출구전략(Exit Strategy)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해외사업 확대로 대우건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도 올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 호조와 맞물려 주력시장인 북아프리카 프로젝트 매출인식이 본격화되면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수주잔고도 38조 2315억 원으로 4년8개월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업황 침체로 민간 개발사업에서 예기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목표치를 밑돌았다"며 "해외사업 매출 비중 확대와 맞물려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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