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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신문로사옥 매입 놓고 고심 제이알에 풋옵션 제공..2800억 재매입 약정 만기 도래

이효범 기자공개 2013-02-01 16:39:39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1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서울 신문로 사옥 소유주인 제이알제1호기업구조조정리츠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고민에 빠졌다. 제이알과 임차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미리 정해진 가격에 건물을 매입한다는 풋옵션을 제공한 탓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009년 1월 제이알제1호와 신문로 사옥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4년이 경과된 후 6개월 동안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뒀다. 대우건설은 오는 3월부터 6개월 동안 콜옵션을 행사 할 수 있다.

대우건설이 6개월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제이알제1호가 매도청구를 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도 계약에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제이알제1호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건물을 살 수밖에 없다.

매매대금은 2867억 원으로 임대차 계약의 옵션 체결과 함께 미리 정해뒀다. 제이알제1호가 2009년 금호생명으로부터 매입할 당시 가격인 2400억 원보다 467억 원 높은 금액이다. 당시 감정평가액(프라임감정평가법인) 2903억 원보다는 낮다.

제이알제1호는 다만 시장에서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대우건설에게 매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내 청산을 통해 지분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분배해야하는 제이알제1호는 이번 기회에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이알제1호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며 "건물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대우건설과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그러나 제이알제1호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매입을 위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않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단 제이알제1호 측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입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수립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제이알제1호의 풋옵션에 응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적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사옥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2012년 말 기준 대우건설은 3200억 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사옥 매입의 경우 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의 절반 이상을 조달하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현금흐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운전자본투자로 영업활동에 자금소요가 발생하면서 유동성 지표는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차입규모가 회사 규모에 비해 크지 않고, 경쟁업체에 비해 매입채무가 작은 수준이어서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운전자본으로 1조5011억 원을 투자했다. 2010년 말 1616억 원, 2011년 말 4391억 원 등과 비교하면 급등한 수치이다. 지난 5년 동안 5000억 원 이상을 유지해오던 현금성자산은 3200억 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2000년 준공된 대우건설 사옥은 옛 금호생명이 쓰던 건물로 3441㎡(1041평)의 대지에 건축면적 1917㎡(583평), 연면적 5만4363㎡(1만6500평)로 지하 7층, 지상18층 규모의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대우건설 운전자본 및 현금성자산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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