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다임, 타워크레인 제조업계 1위 등극 한국타워크레인 140억에 인수‥ 업계 1·2위 결합으로 과점 지위 누릴 듯
정호창 기자공개 2013-02-06 10:36:31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6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버다임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타워크레인 제조업체가 됐다.6일 금융감독원 및 M&A 업계에 따르면 에버다임은 지난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국타워크레인 지분 100%를 139억5900만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매각자는 에스에이치피이홀딩즈투 유한회사로 신한프라이빗에쿼티투자자문(이하 신한PE)의 관계사다. 에버다임은 50억 원을 지불하고 소유권을 이전받았으며, 잔금은 8월1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에버다임이 인수하기로 한 한국타워크레인은 한국씨엔티(HK C&T)로부터 인적분할 돼 지난 1일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한국씨엔티는 지난달 말 타워크레인 제조·판매 등 영업부문을 회사로부터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존속법인(한국씨엔티)은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보유토록 하고, 제조·판매 조직과 영업용 자산 등은 '한국타워크레인'으로 분할했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분할 비율은 53:47로 결정됐다.
신설된 한국타워크레인의 자산 규모는 147억3500만 원이며 부채와 자본은 각각 12억7500만 원, 134억6000만 원이다. 에버다임이 순자산가치 수준으로 한국타워크레인을 인수한 셈이다.
|
콘크리트 펌프트럭, 어태치먼트 등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에버다임은 한국씨엔티에 이어 타워크레인 업계 2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번 M&A를 통해 업계 1·2위 기업이 결합하게 된 셈이다. 건설장비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에버다임이 국내 타워크레인 시장을 사실상 독점에 가깝게 지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독점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공정거래법 등의 규제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최대주주가 신한PE가 운영중인 PEF로 동일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 과거 에버다임 지분을 인수할 때 이미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신한 2호 PEF가 투자한 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위해 전략적 결합을 추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씨엔티 뿐 아니라 에버다임도 신한 2호 PEF가 투자한 기업이다. 신한PE는 에버다임에 지난 2010년 말 총 400억 원을 투자했다. 기존 대주주 지분과 전환사채(CB) 인수에 각각 200억 원씩 투입됐다. 지난해 말 CB가 전액 보통주로 전환돼 현재 신한 2호 PEF는 에버다임 지분 37.5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전병찬 대표 등 에버다임 경영진과 신한PE는 2010년 투자협의를 할 때부터 한국씨엔티와의 전략적 결합과 시너지 효과 등을 검토하고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한 지붕 아래 있으면서 경쟁하기 보다는 통합을 통해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침체 현상이 지속돼 당초 계획을 추진하기가 어려웠다. 한 해 타워크레인 신규 수요가 1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침체됐던 타워크레인 시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수요가 조금씩 회복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통합 시기를 저울질하던 에버다임과 신한PE는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는 지금이 당초 계획을 실행에 옮길 적기라고 판단해 이번 거래를 추진하게 됐다.
에버다임 관계자는 "지난해 두 회사의 타워크레인 사업부는 각각 70억 원, 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며,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는 올해는 양사 합계 4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시장을 양분했던 두 업체가 통합됨으로써 원가절감과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에버다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 중동 시장에서 벗어나 러시아, 호주, 동남아시아 등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등록된 타워크레인 수는 2900여 대로 이중 15~20% 가량이 노후돼 앞으로 신규 수요가 예상되고, 한화건설이 수주한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프로젝트로 인한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으며, 올해는 타워크레인 사업이 흑자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