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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성과급 도입…부행장보다 잘버는 PB 나올것" 이상원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 ②

윤동희 기자공개 2013-02-21 11: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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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시장이 뜨겁다. 2015년에는 한국의 개인금융자산이 34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규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프라이빗 뱅킹(PB·Private Banking) 시장에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기존의 예대마진·위탁매매 사업만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무한경쟁이 예상되는 2013년 PB시장에 대처하는 4대 은행의 전략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1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PB업계에서 오랜 숙제로 남아있는 성과급제를 과감하게 시행했다. 이달부터 PB 94명 전원을 일반직에서 전문직원으로 전환했다. 국민은행의 전문직원은 별도의 인사체계를 적용받으며 성과 지급 폭이 일반 행원에 비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상원 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사진)은 "성과급을 도입해 올해에 많이 받는 PB는 연봉이 20~30% 오를 것"이라며 "아직 IB급은 아닌 초기단계로 앞으로 성과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추후에는 부행장보다 더 많이 버는 PB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09년 파생상품, IB부서 등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직원제를 실시했고 PB에도 이 성과급제를 도입하기 위해 노조와 장기간 협상을 벌여왔다. 은행측은 PB로 적용 대상을 한정하고, PB로부터 과반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도입을 허용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결국 95명의 PB중 94명의 PB가 이에 동의했고 성과급제를 시행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이번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행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보상체계나 급여 상하한선 설정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할 사항이 남아있어 향후 3년간 유예기간을 갖고 순차적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국민은행이 성과급을 도입한 이유는 PB고객이 금융기관과 거래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전문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상원 부행장은 "PB에 전문성을 둔 파이낸셜 컨설팅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WM그룹 부행장01

현재 23개 골드앤와이즈 PB 센터에 배치된 PB는 94명이다. 국민은행에서 PB가 되기 위해서는 행내 과장이나 고참 대리급 이상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Pre PB(예비PB) 단계를 거쳐야 한다. Pre PB는 PB센터에 배치된 후 매년 연수와 시험을 거쳐야 정식 PB로 임용될 수 있다

성과연봉제와 함께 전문성 강화의 일환으로 국민은행은 순회 교육 등 기존 PB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각각의 연수과정은 KPI직원육성 부문에 반영 되며, PB, Pre PB 직무평가에 반영해 우수직원에게는 포상 및 해외연수 등의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우선 행내 자산관리 전문인력들을 통합해 교육하는 KB 자산관리 아카데미 과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 별도로 △PB 리프레싱(Refreshing)과정 △Pre PB 직무 특화과정 △자기주도 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PB 리프레싱 과정은 최근 금융트렌드, 신상품, 제도변화 등 기술 및 지식 업데이트, 마케팅 역량 강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 과정은 집합과정과 컨퍼런스 콜, 화상상담 시스템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Pre PB 직무 특화과정은 투자설계 및 커뮤니케이션 스킬, 매너, 태도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은행은 PB 스스로 교육을 받는 것을 전제로 하고 매주 금융시장 정보 퀴즈, 시장 이슈에 대한 테마연수를 시행하고 사이버 통신 연수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본사측의 PB지원인력도 강화했다. 현재 국민은행에는 세무전문가가 10명, 부동산 전문가가 10명, IB 애널리스트 출신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5명 있다. 거시와 미시경제분석인력, 상품부 등도 따로 두고 PB 서비스를 전문화 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시적으로 PB 서비스를 지원하는 동시에 이들은 부동산, 세무, 상품, 시장 전문가 등 4명으로 구성된 팀을 짜서 30억~50억 원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에게 분기, 반기별로 추가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이 이렇게 PB서비스 역량을 키우는 데는 앞으로 자산관리 시장이 커진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행장은"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20%씩 부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는 연 11%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우리나라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과세를 피할 길도 줄어들어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 수익관리측면에서도 자산관리 사업은 매력적이다. 바젤III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의 정의가 달라지며 자본금 확충 필요성이 올라간다. 하지만 WM사업의 경우 필요한 투자금은 임차료뿐이라 자본금이나 충당금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이 사업은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매력이 있다. 이 부행장은 현재 PB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은 전국에 15~20곳 정도로 현재 23개 센터를 운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도곡동 등 대형화 가능성이 필요한 지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점포 확장 계획은 없다.

국민은행은 현재 은행 전체 수익의 5% 미만인 PB사업(VIP라운지, 아웃소싱 사업 제외)의 수익 비중을 외국 은행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통상 WM 사업을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외국 은행의 경우 WM이 전체 수익의 10~20%를 차지한다.

이 부행장은 언젠가는 해외 금융회사처럼 자문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는 PB사업의 수익구조가 펀드 판매 수수료와 이자 마진만으로 구성돼 있다. 외국 은행도 마찬가지지만 예금은 수익으로 잡히지 않는다. 이에 따라 PB가 펀드와 보험을 파는 데만 급급한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예를 들어 전체 자산의 1%를 수수료로 받으며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경우 오히려 PB가 고객 니즈에 더 귀 기울일 수 있다는 게 이 부행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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