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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시장이 뜨겁다. 2015년에는 한국의 개인금융자산이 34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규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프라이빗 뱅킹(PB·Private Banking) 시장에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기존의 예대마진·위탁매매 사업만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무한경쟁이 예상되는 2013년 PB시장에 대처하는 4대 은행의 전략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6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WM사업단을 출범했다. PB사업 전담조직,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전담조직, 펀드·방카슈랑스 상품 조직을 통합·확대 개편하고 사업단 추진 목표를 '재무설계, 은퇴설계, 종합자산관리까지의 토탈솔루션 제공'으로 삼았다. 한 고객군, 일부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고객의 자산관리를 위해 원스탑으로 전방위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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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우선 기본적으로 고객군별 맞춤 전략에 따라 PB고객을 세가지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전용지점인 투체어스센터 6개를 강남, 잠실 등에서 운영하고 있고 일반영업점과 겸영형태로 운영되는 PB영업 거점점포를 40개, 저변을 더 확대한 투체어스 영업점을 약 300개 운영 중이다.
금융감독원 모범기준상 투체어스센터만 PB센터로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 52명의 PB가, 일반영업점에는 328명의 FA가 배치돼있다. PB수는 타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투체어스 영업점은 1억 원 이상부터 고객으로 받고 있어 PB고객 수신규모는 40조 원, 고객은 13만 명 이상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이중 거액자산가를 전담으로 하는 서비스는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VIP고객 관리는 이전부터 이뤄져 왔지만 거액자산가를 위해 별도의 PB센터를 설립하는 개념은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2001년 PB영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국내 은행 최초로 현재의 PB센터인 PB영업 전담 파일럿 영업점을 개점했다. 2003년에는 PB사업단을 출범시키며 처음으로 투체어스(TWO CHAIRS)라는 PB센터 브랜드를 창설, 수신 10억 원이상의 고객을 관리하는 PCS센터를 개점했다. 2005년에는 TC강남센터로 불리는 초고액자산가(HNWI) 대상 복합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전문 PB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한 'PB사관학교'도 2009년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이번에 새롭게 사업단을 출범하면서 PB서비스를 보다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직이 개편됐다. WM전략부와 제휴상품부, 상품개발부 실무자들은 주기적으로 협의체를 열고 PB에게 시장 상황을 반영한 추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왔다. 이 중 두 부서가 이제 한 사업단으로 묶이며 업무 진행이 보다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이들 협의체는 하우스 전략방향 제시를 위해 월 단위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분기단위로 구체적인 주식, 채권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세 부서의 협의체는 또 격주단위로 이뤄지는 '사모펀드 실무협의체' 정례미팅과 수시미팅을 통해 PB센터 상품 라인업을 논의한다.
WM사업단 신설로 기존 부서를 통합하는 것과 동시에 자산관리 컨설팅 전담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거액고객이 일선 PB로부터 받는 서비스와 대등한 수준으로 본사차원에서 제공하는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재원을 투입·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단순하게는 절세부터 중소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하는 경영컨설팅까지 전폭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 상무는 "올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이 인하되고 방카슈랑스 비과세 축소 등 세제 재편 관련 이슈가 있었는데 이미 세무, 상품 전문가에 의해 관련 내용 분석과 대응방안을 현장에 전달했다"며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 대체상품 영업을 추진 하는 등 본사지원부가 유기적으로 구성된 것이 자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PB센터와 별도로 강남, 대전, 해운대, 대구 등 네 곳에 '어드바이저리 센터'를 두고 PB고객에게 세무, 부동산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우리은행의 세무팀은 PB서비스 전담 인력으로 국내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12명이 포진해있다. 절세상담은 물론 상속·증여, 소득세, 증여세 신고대행 등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은행 어드바이저리 센터의 부동산팀은 컨설팅에 특화돼 있다. 부동산포트폴리오 진단,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동산 개발, 보유토지 개발 타당성 분석, 적정가치 산정, 상권 분석 등과 관련해 자문하는 동시에 부동산 매수, 적정임대가 분석, 건물 관리·공실해소를 위한 임차지원 방안까지 실무적인 가이드도 주고 있다. 올해에는 일반적인 관리를 넘어서 부동산 공정, 신축서비스까지 자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은 여기에 자산이 일정규모 이상되는 고객에게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컨시어지(Concierge)는 개인비서와 같은 개념으로 고객들에 의료웰빙, 여행레저, 문화예술, 생활편의 등 자산관리를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관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서비스다.
설 상무는 "우리은행의 강점이라고 하면 역시 가장 폭 넓고 다양한 고객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수많은 기업 대표자, 임직원들이 우리 고객이며 기업금융서비스 뿐 아니라 거래 기업체 임직원에 대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행내의) 대기업, 중소기업 등 유관부서와의 연계영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리테일 영업 뿐 아니라 시중은행보다 기업금융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PB고객 전체비중에서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의 비율이 적정하게 균형 잡혀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타행에서 개인 고객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추가적으로 기업고객에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게 우리은행의 또 다른 특징이다. 이에 따라 WM사업단은 세무·부동산 전문가들을 활용해 거래처를 대상으로 강연·세미나를 개최하고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PB고객에게는 행내 중소기업지원부를 통해 경영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조직 통합·개편과 동시에 인프라 개선 작업도 준비 하고 있다. PB사업을 포함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좀 더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무설계 시스템 전면 재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설 상무는 "WM사업단은 대 VIP고객 사업도 중요하게 추진 하는 동시에 은퇴 자산 설계에도 역량을 쏟으려고 한다"며 "재무설계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고 있는데 이번 하반기 오픈이 목표다. 작업이 완료되면 고객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올바른 재무설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은행이 구비하고 있던 재무설계 시스템은 교육자금마련, 은퇴자금마련 등 개별 목적별로 시스템이 흩어져있었는데 이런 설계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은퇴설계, 투자상품정보, 수익률 등을 분석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새로 선보이는 재무설계 시스템에서는 일반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단순 재무설계 기능과 거액자산가를 위한 수익률 분석, 포트폴리오 구성 등의 고급설계 기능까지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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