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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수렁에 빠진 해태음료 구하기 순손실 확대...알짜회사 합병으로 턴어라운드 하나

김익환 기자공개 2013-02-27 13:38:04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7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해태음료 구하기에 나섰다. 알짜회사 ㈜다이아몬드샘물을 해태음료와 합병형태로 묶는다. 손실 확대로 허덕이는 해태음료가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태음료는 오는 3월 28일 다이아몬드샘물을 흡수합병한다. 합병비율은 해태음료와 다이아몬드샘물이 1:751.42이다. 해태음료와 다이아몬드샘물은 LG생활건강의 100% 자회사다. LG생활건강 측은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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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샘물은 폭풍성장을 이어가는 알짜회사다. 2011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1억 원, 1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49.7%, 261.9% 성장했다. 계열사인 ㈜코카콜라음료에 생수를 납품하며 안정적으로 매출을 키우는 게 폭풍성장의 배경이었다. 2011년 기준 코카콜라 매출 비중이 71.5%에 달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단순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해태음료와 다이아몬드샘물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과 관련 LG생활건강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해태음료 구하기에 나섰다는 평이다. 'M&A 귀재'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인수한 매물 가운데 해태음료만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0년 해태음료의 차입금 1230억 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지분 100%를 단돈 1만 원에 인수했다.

인수 직후 LG생활건강은 해태음료의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1150억 원을 지원했다. 인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코카콜라음료에 적용했던 방식도 동일하게 해태음료에 적용했다. 음료의 도매 공급가 할인률을 낮추고 코카콜라음료의 영업방식을 이식했다.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했지만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201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2413억 원을 기록하면서 외형은 불어났지만 실속은 없었다. 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손실 폭이 확대되기만 했다.

2007년 인수했던 음료자회사 코카콜라음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07년 6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코카콜라음료는 이듬해 36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09년 인수했던 다이아몬드샘물도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해태음료에 다이아몬드샘물을 묶으면 손실 폭을 크게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샘물의 폭풍성장을 감안하면 올해 해태음료가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앞서 해태음료는 자본금을 절반가량 줄이는 무상감자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착수한 바 있다. 오는 3월 20일 지분 1881만 주를 강제 무상소각하는 방식으로 결손금을 메울 계획이다. 무상감자에 따라 자본금은 1741억 원에서 801억 원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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