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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1000억 상환우선주 발행 배경은 차입금 부담 완화·재무상태 개선 효과 노려

이효범 기자공개 2013-03-04 18:33:28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4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100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해외사업 증가에 자금 운용 미스매칭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상황을 고려해 차입을 최소화하는 증자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100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납입일은 오는 18일이고, 우선주 2000주(주당액면가 5000만 원)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SK건설은 그동안 차입금 증가로 인한 재무상태 악화와 금융비용 부담에 시달려 왔다. 총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은 2008년 9822억 원, 2009년 말 8390억 원, 2010년 말 7940억 원으로 감소하다가 2011년 말 1조1251억 원, 2012년 9월 말 1조6050억 원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해외사업 비율은 증가한 반면 해외사업 기성공사대금 수령일과 현장에 투입해야 할 공사비 지급일에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미스매칭 탓이다. 현장에 투입해야 할 공사비를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재무부담으로 작용했다.

금융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신용평가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에만 700억 원 가량의 금융비용이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금융비용은 630억 원으로 연간 기준 8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률은 감소했다. 2012년 9월 말 현재 누적 매출액은 5조5881억 원, 매출원가는 5조2355억 원을 기록했다.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 평균 영업이익률(4.77%)에 비해 3.35% 포인트 떨어진 1.42%에 그쳤다.

SK건설은 차입금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는 동시에 재무상태 개선도 노릴 수 있는 상환우선주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상환우선주는 금융부채로 처리되지만,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는 자본으로 인정된다.비상장회사인 SK건설은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받는다.

SK건설은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1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도 감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말 현재 278.1%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이 30%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새로 발행을 추진 중인 상환우선주는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발행 가능해 금융비용 부담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다고 판단하기에는 모호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상환우선주가 회계상 자본금으로 계상되지만 부채의 성격도 띠기 때문에 실질적인 자본금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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