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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MOU 60% 달성했지만… ROA·NPL 하위권…비은행부문 강화·매트릭스 도입 등 난항

김영수 기자공개 2013-03-05 08:00:25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지 5년여 시간이 흘렀다. 경영에 매진한 결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와 맺은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을 60% 이상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반면 추진과제로 내걸었던 자산건전성 개선, 비은행부문 강화, 매트릭스 체제 도입 등 질적 성장 및 조직 변화 등은 미흡했다는 평가다.

◇ 양적 성장 '훨훨' 질적 성장은 '정체'

이 회장은 2008년 취임 직후 예보와 5차례 맺은 MOU의 재무 목표를 2번(2008년 CDS·CDO 부실, 2010년 금융위기)를 제외한 3차례 이행하는 성과를 냈다. 이행률로는 66% 수준이다. 반면 MOU 이행에 따른 부담으로 질적 성장 전략 측면에서는 다소 제약을 받아야 했다.

2008년 회장 취임 당시 우리금융의 총 자산은 348조 8441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17.7% 성장한 410조 5933억 원으로 증가한 반면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지난해 말 현재 KB금융(0.62%), 신한금융(0.84%) 등 국내 지주사중 가장 낮은 수준(0.22%)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6.5%, 342조 원), KB금융(13.6%, 363조 6000억 원) 등보다 가파른 자산성장세를 보인 반면, 자산운용의 효율성은 다른 지주사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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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건전성 지표인 NPL비율(그룹)은 지난해말 1.77%로, 우리금융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 평균치인 1.42% 수준을 웃돌았다. 우리은행의 NPL비율 역시 1.66%로, 신한은행(1.08%), 국민은행(1.34%) 등 보다 여전히 높은 수치다. 연체율 역시 다른 지주사들은 1%를 밑돌고 있지만 우리금융은 1%를 상회하고 있어 경기악화시 수익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상존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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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슬림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슷한 50% 미만 수준으로, 비용효율성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MOU의 재무목표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가는 이 회장 취임 당시인 1만7000원 수준보다 30% 가량 하락한 1만2900원(2.27 종가)으로 떨어졌다. 부실채권 부담에 따른 건전성 및 충당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은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대기업 편중이 높은 여신포트폴리오 성격상 NPL비율은 여전히 금융권 평균을 웃돌고 있다"며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동일여신 편중 리스크 및 건전성 개선 등과 함께 비이자부문 확대 등은 그룹의 중점 추진 과제로 지속돼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 매트릭스 체제 도입 등 실천 공약 대부분 미완성

이 회장은 정부가 지배하는 구조에서 본인의 경영의지를 강하게 추진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 회장이 취임 직후 내놓은 △민영화 △비은행부문 강화 △해외진출 △조직 슬림화 △매트릭스 체제 도입 △카드사 분사 등의 공약 중 실행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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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민영화는 정부 정책에 귀결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이 회장이 내세웠던 공약이 실행된 사례는 드물다"며 "매각 이슈로 인한 내부 또는 계열사간 결속력 약화뿐만 아니라 관리자 역할에 충실한 이 회장의 경영스타일도 추진동력을 떨어뜨리는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국내 보험사 인수를 몇 차례 시도했었지만 모두 좌절됐다. 우리 경남 광주은행 등 은행부문이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37%로 가장 높아, 비은행부문 강화는 여전히 숙제다. LA한미은행(일부 지분 참여 형태로 업무 제휴), 동남아권 은행 등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모색하려 했으나 이 또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이 회장 취임 이후 5년간 우리은행의 해외지점 및 법인수 등은 각각 1개씩 늘어난 13개, 6개 등에 그쳤다.

매트릭스 체제 도입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위한 TF를 꾸려 올 1월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계열사 반발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정권 말기에 추진동력이 약화됐다는 방증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새정부 출범으로 이 회장의 추진동력이 더욱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안정성에 최우선을 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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