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세인트포CC 직접 떠안은 이유 매각 지연·신용등급 하락...금융비용 부담 가중
이효범 기자공개 2013-03-12 11:42:53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2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건설이 제주 세인트포 골프&리조트 개발사업(세인트포CC)을 떠안게 됐다. 상환재원 마련을 위한 매각작업이 지연된 사이 한라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건설은 제주 세인트포CC의 시행사인 에니스의 채무 530억 원을 인수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덧붙여 한라건설은 "에니스의 채무 상환재원 부족에 따른 채무인수"라고 설명했다.
에니스는 이 사업과 관련해 2009년 3월 특수목적회사(SPC)인 한라티와이주식회사로부터 9.33%의 이자율로 450억 원을 차입했다. 한라티와이는 한라건설이 연대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3년 만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지난해 3월 5일 만기 도래 당시 또 다른 SPC인 에스에프제주주식회사와 에스에프제주제이차주식회사는 한라티와이로부터 대출채권을 절반씩 인수해 만기를 연장하는 변경 약정을 체결, 이를 기초로 ABCP를 차환 발행했다. 이 후 3개월마다 20억 원씩 추가 발행되면서 이달 14일 만기도래하는 자금은 총 530억 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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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건설은 이 과정에서 과도한 PF 우발채무 규모를 줄이기 위해 세인트포CC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골프장 업황 악화로 매물이 늘어나면서 제시한 가격을 받아줄 원매자를 구하지 못해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매각이 지연된 사이 한라건설의 신용도에 의존해 차환돼 온 ABCP의 금융비용은 점점 쌓여갔다. 지난해 12월 3월부터 늘어난 대출원금은 60억 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상은 8%중반대 금리로 인한 금융비용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라건설은 기업어음 신용평가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오는 3월 차환발행시 금융비용에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차입금과 PF 우발채무 부담으로 기업어음 신용평가등급은 'A2-'에서 'A3+'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한라건설의 총차입금은 1조 4372억 원을 기록했고, PF 우발채무는 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부동산금융팀 관계자는 "한라건설의 기업어음 신용평가등급이 A3+로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에서 소화 가능하다"며 "ABCP 금리가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한라건설은 이에따라 오는 14일 만기도래하는 530억 원의 ABCP를 자체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스의 상환재원 부족에 따라) 세인트포CC의 매각대금으로 PF 대출금을 상환할 계획"이라며 "증가하는 금융비용을 더이상 부담하지 않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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