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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랩 '대세'...자문형 11개월 연속 감소세 위험 분산 ETF랩 등 일임형 수요는 증가세

송종호 기자공개 2013-03-15 14:57:11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5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자문형 랩 어카운트(Wrap Account)가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대형주에 압축투자했던 자문형 랩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일임형 랩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문형 랩 어카운트 계약 자산은 3조720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조3623억 원(38.8%) 감소했다. 지난해 1월 6조827억 원을 기록했던 자문형 잔고는 2월 5조9834억 원으로 줄어든 이후 5월 4조 원대, 11월 3 조 원 대로 추락해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임형 랩 잔액이 7조1364억 원(14.45%) 증가해 56조5538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엄밀하게 자문형 랩 역시 투자자문사의 추천 아래 증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일임형 상품에 속하지만 투자자들은 자문형 랩을 환매하고 일임형 랩으로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과속을 일삼던 심야 택시 이용자들이 점차 안정적인 모범택시로 갈아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수익·고위험의 소수종목에 압축투자했던 자문형 랩의 수익률 하락이 자금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자문형 랩은 증권사가 외부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포트폴리오 편입종목과 비율을 결정한다. 이를 증권사가 직접 결정하는 경우가 일임형 랩이다. 일임형 가운데서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투자정보팀의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랩운용부가 편입종목과 비율을 일괄적으로 결정할 경우 본사운용랩, 지점 자산관리자가 결정할 경우 지점운용랩으로 다시 분류된다.

일임형랩2

지난 2003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2011년 상반기까지 랩 어카운트는 자문형 랩이 대세를 이뤘지만 지난 2011년 8월 증시 폭락과 함께 자문형 랩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자문형 랩은 투자자문사가 자문해준 주식에 집중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했지만 증시 하락에 대비책이 없었다.

실제 자문형 랩이 대세를 이뤘던 2010년 자문사 잔액의 90%는 자문형 랩이었지만 현재 일임형 상품이 50~90%를 차지할 정도로 판도가 달라졌다. 자문형 랩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룬 자문사 역시 구조조정을 겪었다. 지난해 브레인투자자문은 자산운용사로 전환됐고, 최근 한국창의투자자문은 대신자산운용에 흡수됐다.

저변동성이 계속되는 시장상황도 자문형 랩의 입지를 줄이고 있다. 증권사 랩운용부 관계자는 "자문형 랩의 경우 대형주의 주가상승을 통한 압축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박스권장세에서는 대형주에 기댄 압축투자가 힘들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런 까닭에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일임형 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미래에셋증권의 '프리미어 멀티(Premier Multi) 랩'은 지점 PB가 투자자 성향에 맞게 ELS, ETF 등에 분산투자해 손실위험을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의 I'M YOU ETF적립식랩도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췄고, 동양증권은 MY W 825 자산관리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정하는 투자비율에 따라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에 분산 투자한 뒤 기대수익률에 도달하도록 했다.

증권사 상품전략팀장은 "ELS랩의 경우 5개 내외의 ELS에 분산투자해 손실 위험을 낮추고, ETF랩의 경우 대표지수 ETF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섹터 ETF에 분산 투자해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보장하는 일임형 랩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자문형 랩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문형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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