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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보고서에 KB금융 경영진 개입했다 전략담당 박동창 부사장, ISS 보고서 담당자 직접 만나

안경주 기자공개 2013-03-15 21:56:57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5일 21: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보고서 작성에 KB금융지주 경영진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동창 KB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CSO)은 최근 내부 임원회의에서 자신이 ISS의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와 직접 만났음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사장은 ING생명 M&A의 실무 총책임자로, ING생명 M&A의 실패 원인이 이사회에 있다는 뜻을 ISS에 강하게 피력했다.

실제로 ISS의 'KB금융지주 2013년 정기 주주총회 안건 분석보고서' 원문을 보면, KB금융 경영진이 세 차례에 걸쳐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를 만나 이사회 구성에서부터 선임 절차, ING생명 M&A 경과와 실패 원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나와 있다.

이는 ISS 보고서가 나오게 된 이면에 경영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KB금융 이사회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다만 그동안 경영진 가운데 누가 ISS측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ISS는 보고서에서 ING생명 인수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M&A와 관련해 깊숙하게 관여한 인사가 아니라면 이런 내용을 알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박 부사장의 돌발 행동이 박 부사장 단독에 의한 것인지, 어윤대 회장도 관여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ISS 보고서가 나온 직후 열린 KB금융 이사회에서 어 회장은 개입 여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A모 사외이사는 "어 회장은 보고서가 나왔다는 언론의 보도를 접한 뒤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이사회 멤버들에게 경위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KB금융 이사회는 박 부사장에 대해 면직은 물론이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한편 ISS는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KB금융 이사회에서 상정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 가운데 이경재·배재욱·김영과 3인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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